8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윤정희가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중 1인으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영화 '청춘극장'은 당시 27만을 기록했다. 이는 요즘 1000만 영화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에 윤정희는 "그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며 "관객이 안 들면 부끄러운 상황이었다. 국제극장을 뺑뺑 돌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장사진'이라는 말을 영화 광고에서 처음 들었다"며 "대한극장에서 어느 약국까지 가면 그 영화는 히트한 것"이라며 당시를 추억했다.
윤정희는 1967년 데뷔 이후 7년 간 300편 출연했다. 이는 한 달에 한 편 이상 영화를 찍었다는 것. 이와 관련해 그는 "TV가 드물던 시절 영화가 전부였던 때"라며 "잠은 거의 차에서만 잤다. 잠자는 게 꿈이었다. 한동안 잠을 푹 잘때는 꿈을 이뤘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윤정희는 영화배우로 데뷔하기 전에 장래희망은 외교관이라는 꿈을 꿨다. 그는 "그때 당시 여자 외교관이 없었다. 외국에 가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엉뚱한 꿈을 꾸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영화로 이미 외교관 꿈을 이뤘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윤정희는 LA 전미 비평협회에서 세계 여배우 2위에 올랐다. '시'라는 영화로 상도 받았다. 윤정희는 "영화는 인간을 그리는 예술이다. 노인 모습 그리는 것도 기가 막힌다. 그래서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하늘 갈 때까지 100살까지 영화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배역에 대한 욕심이있다. 자존심 중요하다. 머지 않은 시간에 좋은 영화의 타이틀롤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윤정희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 특별전이 마련됐다. 내달 2일까지 윤정희의 대표작 20편이 상영되며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