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개국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tvN10 어워즈'가 일부 콘텐츠에 상을 몰아주며 막 내렸다.
대상을 포함한 수상자(작)은 총 54. 그중 올해 방송되거나 올해까지 방송되고 있는 콘텐츠는 38. 70% 이상이 올해의 콘텐츠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무색했다.
드라마를 살펴봐도 빠진 작품이 많았다. tvN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는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 했다. 먹방 신드롬을 드라마로 이어 온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도 없었다. 또한 타임 슬립물 '인현왕후의 남자' 탄탄한 구성의 장르물인 '갑동이'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연애 말고 결혼'도 이름을 올리지 못 했다. 최근작인 '굿 와이프'도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있었지만 'tvN10 어워즈'에서는 찬밥이었다.
배우들 중 아쉬운 사람은 임시완과 박보영이었다. '미생' 주인공 장그래로 생활 연기를 보여줬던 임시완이었지만 무관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성민 등이 상을 받을 때마다 그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이 더욱 뭉클했다. 박보영도 '오 나의 귀신님'으로 다시 볼 수 없을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하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었으나 그 공을 인정받진 못 했다.
대상도 아쉬웠다. 콘텐츠 연기대상은 '응답하라 1988'이었다. 물론 시청률은 셋 시리즈 중 가장 높았지만 '응답하라 1988'이 잘 될 수 있었던 건 전작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럴거면 '응답하라' 시리즈로 대상을 줘 다같이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터. '삼시세끼'도 그렇다. 어촌편이 대상을 받았으나 앞서 정선편의 활약도 무시 못 한다. 괜한 편가르기를 보는 듯 엉성한 구성이었다.
10년을 총망라하다보니 이것저것 챙길 게 많은 것도 사실. 그러나 적절히 압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밥상은 크게 차렸으나 모형 음식이 많았고 손이 가는 건 몇 없었다. 10년을 기념하는 자리, 이렇게 진행할거면 내년부턴 자사 시상식을 하나 만드는 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