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 측에 따르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게스트는 총 5759명으로 국내 2,640명, 해외 677명, 시네필 1061명, 마켓 138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영화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이 주목할 만한 스타급 영화인들은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적어 영화제 초반부터 아쉬움을 자아냈던 것도 사실이다.
일부 영화인들의 보이콧으로 부산행을 외면한 이들도 많지만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축제를 위해 한 걸음에 달려 온 스타들도 있다. 개막식 포문을 연 사회자 설경구, 한효주를 비롯해 이병헌 손예진 윤여정 한예리 김태리와 쿠니무라 준, 아오이 유우, 오다기리 죠 등 일본 배우들은 부산국제영화제 전반전과 후반전을 달군 주역들이다.
▶ 이병헌부터 아오이 유우까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핫한' 행사로 주목받은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 오픈토크 '더 보이는 인터뷰'에는 이병헌·손예진·윤여정이 참석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풍 피해로 해운대 비프빌리지가 파손되면서 영화의 전당으로 장소 이동이 있었음에도 매 행사마다 500여 명 이상의 영화 팬들이 참석해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특히 이병헌과 손예진은 25회 부일영화상 남녀주연상 수상자로도 꼽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스타들이 됐다. 이병헌은 건재함을 자랑했고, 손예진은 소녀팬부터 12년째 손예진을 응원하는 일본 팬까지 현장을 찾아 이들의 인기를 새삼 실감케 했다.
야외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GV) 역시 구멍없이 진행됐다. '춘몽' '더 테이블' 한예리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윤계상 '덕혜옹주' 손예진·박해일 '아가씨' 김태리 '곡성' 쿠니무라 준과 2년 연속 부산국제영화제를 접수한 '아수라' 팀 등이 함께 했다. 6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아오이 유우와 친근한 오다기리 죠 역시 무대인사를 빛냈다.
▶윤여정·손예진·김태리 '여배우 파워' 압도적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충무로 현실과 정 반대로 장외 대결에서는 여배우 파워가 가히 압도적이었다는 것. 큰 언니 윤여정부터 손예진·한예리 그리고 막둥이 김태리는 관객과의 대화(GV)부터 오픈토크, 야외 무대인사까지 종횡무진 뛰어다녀 눈길을 끌었다.
개막작 '춘몽'과 '더 테이블' 두 작품으로 초청받은 한예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스케줄을 비워둔 듯 동에번쩍 서에번쩍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겼다. '춘몽'에서 세 남자의 '뮤즈'로 사랑받은 한예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뮤즈'로도 각광받은 것.
여기에 윤여정은 말만 하면 빵빵 터지는 입담으로 관객들을 홀렸고, 충무로에서 원톱 여주인공이 가능한 여배우로 미(美)친 활약상을 펼쳤던 만큼 손예진에 대한 관심도 역시 남달랐다. 윤계상과 박해일은 각각 '죽여주는 여자'와 '덕혜옹주'에서 윤여정, 손예진의 파트너로 활약, 관객과의 대화에 함께 참여하며 여배우들을 지원사격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영화계에 데뷔한지 1년, 작품은 오로지 '아가씨' 하나 뿐인 막둥이 김태리는 '핫한' 인기몰이로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어 나갈 여배우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분위기 넘치는 미모를 감상하는 것도 즐거웠지만 아가씨 김민희의 부재를 느끼지 못하도록 김민희에 대한 마음을 표현해 강단있는 성격을 엿보이게 했다. 김태리는 25회 부일영화상 신인상 트로피까지 챙기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