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소사이어티 게임'은 치열하면서 치졸하고, 살벌하고 살 떨린다. 연출자 정종연 PD의 전작 '더 지니어스' 시리즈에서 장난기를 뺀 것이 '소사이어티 게임'이다. 단순 두뇌게임 뿐 아니라 체력과 감각이 모두 중요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모든 것을 다 걸어도 쉽사리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게임을 장난처럼 대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치 싸움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낯선 얼굴 가득한 '소사이어티 게임'의 원형 마을 속에서 시청자는 의외의 인물을 발견할 수 있다. 개그맨 양상국이 그 주인공. 시골 출신의 촌놈, 허약한 남자의 이미지였던 그는 첫 방송부터 높동에서 첫 반란에 성공하며 리더 자리에 올랐다. 의리를 지키면서도 유머로 팀원을 아우르는 모습에 2회에서도 여전히 리더였다. 리더십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이 남자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리더십이 발견됐다.
'소사이어티 게임' 속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 만난 양상국은 조심스러웠다.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하면서부터 욕 먹을 것은 각오하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진심은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우린 정말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했다. 가식 없이 했다"며 진심을 전했다.
-첫 방송 직후부터 주목받았다.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우리 나름대로 재밌게 찍었는데 이슈 없이 끝나면 나의 고생도 끝이지 않나. 그럼에도 기대를 했던 건 아무래도 피디님의 전작 '더 지니어스'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님들에게도 다 그 이야기를 했다. 내가 10년차인데, 10년하면서 이렇게 방송을 기다려본 적은 처음이다. 내가 이렇게 기대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많이 좀 봐줬으면 좋겠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사실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았다. 어떻게 연락을 하신 건지는 모르겠다. 작가님이 연락하셨더라. 사실 그쪽에서도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그 분들도 몰랐으니까."
-24시간 함께 생활해야하는데, 살벌한 생존이라니 정말 어려웠겠다. "사실 방송에선 너무 서로 계략 짜고 정치하는 것밖에 안 나오는데, 방송에 나오지 않은 것들이 어마어마하다. 사적인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그 안에서 몇년된 친구들 만큼의 정이 쌓였다."
-높동은 평화, 마동은 경쟁일줄 알았는데 정반대다. "오히려 높동이 더 친구가 될 수 없다. 따져 보면 높동은 반란의 키가 11개가 있는 팀이다. 우리는 두개 밖에 없다. 높동이 더 무서운 곳이다."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소사이어티 게임'을 예고한다면. "그 어떤 작가가 와서 막장드라마를 써도 이거보단 재밌을 수 없다. 상상을 다 뛰어넘는다. 끝없는 반전과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이 몇 번이나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