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8'이 정치 풍자 없는 코믹 콩트로 방송 시간을 채웠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NL코리아 8'은 호스트 이시언 편으로 꾸며졌다. 신스틸러로 이름난 이시언 편인만큼, 인상적인 콩트로 가득했다. 그러나 정치 풍자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이시언은 그가 가진 자린고비 이미지와 신스틸러 이미지를 이용해 코믹한 콩트를 꾸몄다. 그가 출연했던 MBC 'W' 등도 패러디됐다. 여기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등이 패러디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현 시국에 관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사회적 이슈를 주로 다뤄왔던 마지막 코너 '새러데이 나이트 라인'에서도 최근의 정치 관련 이슈는 다루지 않았다.
'SNL코리아 8'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속시원한 정치 풍자를 선보였다. 처은부터 끝까지 최순실 게이트 관련 풍자로 가득했다. 심지어 김민교는 최순실로, 유세윤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로 분장해 등장했다. 방송 후 크게 화제를 모은 것은 당연한 수순. 그간'SNL코리아'가 정치 풍자가 아닌 섹시 코미디만 추구했다는 상황과 함께 때마침 CJ와 현 정부 사이의 관계가 보도되며 이날의 정치 풍자는 크게 부각됐다.
그러나 한 주 만에 'SNL코리아 8'의 태도는 확 바뀌었다. 12일 방송분에서는 호스트 황우슬혜가 등장했고, 섹시한 그의 이미지를 이용한 섹시 코미디로 방송 시간을 채웠다. 이날은 100만 촛불이 광화문에 결집한 민중총궐기 집회날이었다. 19일 또한 마찬가지다. 'SNL코리아8'이 전파를 탄 바로 그 때, 전국의 100만 촛불이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과거 'SNL코리아'는 정치 풍자의 대명사 같은 존재였다. 2주 전, 돌아온 'SNL코리아'의 정치 풍자에 더욱 큰 박수가 쏟아졌던 것은 환영의 표시였다. 향후 'SNL코리아'가 어떤 노선을 유지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