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탈 사람은 한 명인데 사공이 일곱이다. 분야별 최고의 사공을 모았는데 그 역할들은 아쉽게 부각되지 않았다.
Mnet '슈퍼스타K 2016'은 보컬·트렌디 아티스트·스타메이커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총 7인의 심사위원을 모셨다. 제작진은 "홀수 심사위원이 자기의 표를 던진다"며 "더욱 공정해졌고 서로 다른 생각에 의견충돌이 일어나는 것이 재미포인트"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방송 끝까지 그 기대에 부응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김범수·거미·김연우·에일리·길·한성호 FNC대표·용감한형제까지 콘서트를 열어도 모자랄 라인업인데 심사는 맞는 옷이 아닌 듯 했다.
특히 생방송무대에서 이들이 준 '착한 점수'는 의문을 남기게 했다. 애정어린 따뜻한 말도 좋지만 때론 냉철한 심사평도 필요한 법. 특별한 매력없이 고음만 뽑내는 참가자들 앞에 심사위원들은 너무나 착했다.
유일하게 길이 이번 시즌에서 독설 지분을 도맡았다. 생방송 무대에서 줄곧 다른 심사위원들보다 한참 아래 점수를 줬던 길은 그동안 "나만 이상한 것 같다"면서 "감정 없이 노래하고 있다"고 참가자들을 지적했다. 파이널 무대에선 한층 실력이 업그레이드된 참가자를 극찬하며 당근과 채찍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 특유의 독설과 심사위원의 마음에 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도전자들의 열정으로 빛났던 '슈퍼스타K'였는데, 이번 시즌엔 둘다 놓쳐버려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