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사진제공=KOVO KGC인삼공사가 리시브 불안 속에 5년 만의 4연승 기회를 날렸다.
KGC인삼공사는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흥국생명에게 세트스코어 0-3(18-25, 13-25, 24-26)으로 완패를 당했다. 연승 행진을 3경기에서 마감한 KGC인삼공사는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2패 열세에 놓였다.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순위는 4위에 머물렀다. 반면 흥국생명은 지난 2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승점 3을 추가하면서 시즌 승점 26이 됐고, IBK기업은행(승점 25)을 밀어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서남원 KGC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밝게 웃으며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3연승을 달려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흥국생명에게 1라운드 패배를 당할 때 완벽한 전력이 아니었다. 전력을 갖추고 2라운드에서 승리를 따내 자신감이 올랐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2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냈고, 이어진 GS칼텍스전을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서 감독은 "지민경을 선발 출장시킨다. 장영은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리시브가 흔들렸는데, 트라우마가 될 것 같아서 지민경이 먼저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흥국생명이 단단히 벼르고 왔을텐데 기 싸움을 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서남원 감독의 기대와 달리 KGC인삼공사는 철저하게 무너졌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1세트 시작부터 지민경이 리시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장영은을 대신해 투입한 지민경까지 흔들리자 서남원 감독은 헛웃음을 지었다. 리시브 불안은 전염병처럼 돌았다. 최수빈과 김해란까지 덩달아 리시브가 흔들렸다. KGC인삼공사가 1세트 24개 리시브 가운데 정확히 받아낸 건 7개에 불과했다.
2세트에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정확한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5점을 얻는 동안 상대에게 14실점을 했다. 서남원 감독은 4차례 선수 교체를 하며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그러나 리시브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 주포 알레나의 공격은 번번이 코트를 벗어났다. 2세트 득점은 6점, 공격성공률은 17.24%에 불과했다. 2세트 리시브는 21개 가운데 6개를 정확하게 받았을 뿐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KGC인삼공사는 3세트 초반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리드를 잡았다. 리시브는 이전에 비해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공격범실에 눈물을 삼켰다. 11-9에서 알레나의 공격이 잇따라 코트 밖으로 벗어났다. 이어 11-11에서 최수빈이 디그 과정에서 범실을 저질러 역전을 허용했다. 흔들렸지만 버텼다. KGC인삼공사는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결정적인 순간 리시브 불안에 위기에 놓였다. 18-19에서 지민경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알레나가 토스를 하는 바람에 공격 기회를 넘겨줬다. 상대 러브에게 연속 실점을 하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하지만 범실로 상대에게 먼저 점수를 내줬고, 랠리 끝에 러브를 막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KGC인삼공사의 마지막 4연승은 무려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몬타뇨가 활약하던 지난 2011년 12월7일~25일까지 거둔 4연승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심기일전하며 반등에 성공해 5년 만에 4연승을 노렸지만, 리시브 붕괴에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