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극 '막돼먹은 영애씨15'가 위기에 처했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라는 명성이 무안해진 형국이다.
지난 10월 31일 방송을 시작한 '막돼먹은 영애씨15'는 이제 4회의 방송분만을 남겨둔 상황. 결말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야기 전개는 언제나 그 자리다. 김현숙(이영애) 이승준(이승준) 조동혁(조동혁)의 삼각관계만 깊어질 뿐.
삼각관계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의 단골 전개. 왜 시즌 15에만 이토록 원성이 자자하냐고 이야기하는 이도 있겠지만, 이번엔 조금 더 심하다. 지난 시즌 14에서 김산호(김산호)와 김현숙 이승준의 삼각관계를 억지로 담아내 혹평받았는데, 그 때의 실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반복되는 실수에 팬들의 원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제작진이 고집스럽게 이어나가는 삼각관계는 억지 전개와도 맞닿아있다. 조동혁이 왜 김현숙에게 반했는지, 김현숙에게 모든 것을 내어줄 것만 같았던 이승준이 왜 갑자기 마음을 정리했는지, 또 김현숙에게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모든 남자들이 그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이 뿐 아니다. 정지순(정지순)의 아이가 친자가 아니라는 비현실적 이야기와 라미란(라미란)과 윤서현(윤서현)의 미묘한 분위기까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혹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은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이들도 앞으로 펼쳐질 전개를 잘 알지 못한다. 현장에서 쪽대본으로 촬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출연 배우 관계자는 "대본이 아직 나오지 않아 촬영 일정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대본이 나올 때까지 무한 대기 중이다"고 귀띔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작품이다. 그 역사만으로 의미가 깊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막돼먹은 영애씨'의 흑역사가 될 전망. 두 주 밖에 남지 않은 시간동안 체면 치레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