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최근 종영한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우사남)에서 사채업 다다금융 소속 조직원 김완식 역할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크하고 매서운 눈빛으로 차가운 도시 남자의 전형을 보여줬다. 스크린에선 '마스터'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데,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범죄를 저지른다.
실제로 만난 우도환은 차가움과는 거리가 먼, 정도를 걷는 남자였다. 말투 하나 하나에 조심스러움이 묻어나면서도 겸손함과 배려가 들어 있었다. 생애 첫 드라마인 '우사남'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배우의 목표에 다가가겠다는 열정도 보였다.
-촬영장 막내로 예쁨 받았나. "애교도 없고 살갑지 못해서 분위기를 잘 이끌진 못했다. 그런데도 정말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셨다. 나는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열심히 일하는 후배로 기억되고 싶다."
-연기의 매력을 느꼈다면. "대본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목표를 잡고 나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선배님들과 감독님과 이야기하는 것도 너무 좋다."
-드라마 끝나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조금 짧은 느낌이다. 데뷔작이라서 그런지 더욱 드라마가 끝나지 않길 바랐다. 더 많이 배우고 싶었다. 종영 후에도 김영광, 지윤호 형과 연락했다."
-김영광·지윤호가 극중 만두가게에서 일하는데 같이 만두도 빚어봤나. "촬영장에서 만두피 반죽을 밀어봤다. 형들은 정말 잘한다. 전문가의 솜씨인데 나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드라마 결말을 일찌감치 알았다. 나는 홍만두에 취직할 수 없겠구나. 하하."
-평소 요리를 잘 하는지. "좋아한다. 먹는 것보다 요리 하는 걸 즐긴다. 집에 있는 재료들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따라해보기도 했다. 특히 계란을 좋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다. 요즘 달걀값이 올라가지고 큰일났다. 요즘 최고의 고민이다. 마트에 갔는데 한 사람 앞에 한 판밖에 안 팔더라. 나는 계란프라이 4개씩 먹는데 걱정이다."
-술은 좋아하나. "진짜 안 좋아한다. 술 먹는 자리를 개인적으로 잡진 않는다. 촬영하면서 선배님 뵙거나 회식자리 정도. 동네 친구들 만나서도 술은 안 마신다."
-미래에 정말 좋은 남편이 될 것 같다. "내 꿈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우리 부모님처럼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다."
-인생의 가장 큰 일탈은 뭐였나. "아프다고 학교나 학원 빼먹었던 일? 반항은 그 정도였다. 사춘기가 딱히 오지 않았다. 주변 친구들도 가출을 하거나 다른 길로 빠지지 않았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 그 영향을 받았다."
-요즘 하루 일과는 어떤가. "일기를 쓴다. 하루 느낀 것들을 정리한다. 촬영 스케줄이 없는 날엔 운동한다. 매일 헬스장에 가고 근처 카페에 간다. 사장님과 친해졌다. 가끔 그림도 그린다. 정말 못 그려서 누가 보면 낙서라고 할 거다."
-내년 계획도 세웠나. "요즘 고민하고 있다. 올해는 막연하게 연기를 시작했으니 내년엔 조금 더 성장하고 싶다. 어떤 목표를 세워야 적당할지 모르겠다. 좋은 선배님들과 좋은 작품 만났으면 한다."
-하고 싶은 작품 있는지. "20대가 지나기 전에 청춘물은 해보고 싶다. 또래들끼리 나오는 드라마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그런 분들에게 또 배우는 건 다른 느낌일 것 같다. 또 교복이 어울릴 때, 학창시절 기억이 그나마 또렷할 때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