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가 2일 팬들의 사랑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K리그가 한국 축구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권오갑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신년인사와 함께 감사를 전했다. 권 총재는 새해를 맞아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첫째, 팬들의 사랑이 가득담긴 리그 둘째, 클린스포츠를 선도하는 리그 셋째, 유소년 축구를 더욱 활성화하여 한국 축구의 희망이 되는 리그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권오갑 총재 신년사 전문
K리그 팬 여러분.
2017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K리그의 발전과 더불어 팬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어려움이 많았던 지난해였지만 우리 K리그는 팬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발전적인 미래를 향해 차분하게 발걸음을 이어가 의미 있는 결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매년 점점 더 많은 팬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심에 선수들도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이에 보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승강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해가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명승부가 스토리를 만들었고, 특히 전북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K리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단들이 합리적인 경영이라는 건강한 흐름에 동참하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 또한 K리그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변화였습니다.
팬들이 좀 더 편하게 K리그를 즐길 수 있게끔 TV중계를 늘리고 팬들에게 K리그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개발한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모두 K리그 팬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바탕이 된 결과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지난해 드러난 불미스러운 일들과 시행착오들은 우리가 분명히 기억하고 냉철하게 분석하여야 할 부분입니다. 결코 다시는 그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두철미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17년에도 K리그는 힘차게 뛰겠습니다.
이웃 일본과 중국의 프로축구리그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리의 주요 경쟁국가가 되고 있는 호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우리 K리그이지만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우리 프로축구의 토양을 바꾸고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에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이에 새해를 맞아 K리그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약속을 드립니다.
첫째, 팬 여러분의 사랑이 더욱 가득한 K리그를 만들겠습니다.
프로스포츠의 핵심은 팬들의 사랑입니다. 일본, 중국 프로축구의 급속한 발전도 안정적인 관중수와 팬 층의 규모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우리 K리그도 진정성 있고 지속적인 연고지 밀착 활동으로 지역민의 자랑이자, 가족과 같은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구단들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로 팬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의 매력을 콘텐츠로 만들고 스토리에 담아 다양한 경로로 전파하고 확산시키겠습니다.
올해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K리그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신다면 더욱 힘을 내어 팬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하겠습니다.
둘째, K리그가 클린스포츠를 선도하겠습니다.
철저한 부정방지활동으로 팬들이 항상 신뢰하고 사랑하는 K리그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심판판정의 공정성과 정확성 향상을 위해 현재 실시 중인 컴퓨터 자동배정, 배정 비공개, 전 경기 사후 영상분석 등의 제도를 유지, 강화하면서 FIFA가 작년 시범 도입을 허용한 비디오 레프리 시스템도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도한 항의와 과격한 행위를 지양하고 리스펙트 정신을 바탕으로 페어플레이가 펼쳐지는 K리그를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경기 품질 향상을 위해 지난해 시행했던 APT 증가, 득점수 증가 유도 등 공격 지향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위한 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새로운 시도도 꾸준히 모색하겠습니다.
셋째, 유소년축구 활성화로 K리그가 대한민국축구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유소년 축구는 우리 K리그의 미래이자 대한민국 축구의 희망입니다.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과 동시에 K리그 구단들이 연고지에서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합니다.
프로스포츠에서 선수영입을 위한 투자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는 하나 구단의 수입 범위를 지나치게 초과한 지출을 이제 더 이상 투자란 관점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유스 클럽 출신의 연고지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끊임없이 배출하기 위한 유스 시스템을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것입니다. 지역 내 수많은 어린이들이 유스 클럽에서 축구가 가진 가치인 동료애와 사회성을 기르고, 건강과 인성을 배양하는 과정을 통해 K리그가 지역사회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축구 발전의 원천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스 클럽의 발전적 정착과 함께 해외 선진리그에서 적용중인 재정건전화 프로그램(Financial Fair Play, 구단 수입 범위 내에서 지출할 수 있도록 통제하는 규정)을 K리그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것도 추진하여 K리그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습니다.
K리그 팬 여러분.
올해는 우리나라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온 국민이 축구로 하나 되는 해를 맞이하여, 축구 팬들과 함께 K리그가 앞장서서 대한민국 축구의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뿌리이자 정점인 우리 K리그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온 국민이 사랑하는 스포츠,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리그로 계속 성장하기 위한 행보를 잠시도 쉬지 않고 이어가겠습니다.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해외시장에서도 그 가치와 경쟁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을 선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