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 구성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조기 대신 민어 등 상대적으로 값싼 대체재를 찾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수입맥주 선물세트까지 등장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행사에서 처음으로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삼겹살 1.0㎏과 목심 0.5㎏으로 구성된 ‘돈육 실속 구이 세트’로 가격은 4만9000원이다.
현대백화점도 설을 앞두고 처음으로 '돼지 불고기 선물세트'(5만원)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45년 전통의 연탄 불고기 전문점과 제휴해 마련한 쌍다리 돼지 불백세트(5만원)는 저온 숙성된 돼지고기를 사용해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선물세트도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 명절 수산 선물세트라고 하면 보통 굴비·옥돔·전복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설에는 저렴한 고등어 선물세트가 처음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산 고등어를 손질해 천일염으로 간을 한 '고등어 세트'(5만원)와 안동에서 전통방식으로 염간한 ‘안동 간고등어’(5만원) 등 두 종류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설 외국산 선물세트로 연어 한 가지만 선보였지만, 올해는 갈치·새우·명란·참조기까지 총 5가지군으로 확대했다.
대형마트들 역시 시대 변화에 맞춰 선물세트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설을 앞두고 민어를 굴비처럼 말린 '민어굴비 세트'를 선보였다. 5만원 미만의 저렴한 수입맥주 선물세트 6종도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5만원짜리 미국산 냉동 찜갈비 세트(2㎏)를 내놓으며 가격경쟁력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낮추면서 만족도는 높이려다보니 돼지고기 선물세트나 민어굴비, 수입맥주 선물세트 등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소위 ‘김영란법 선물세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