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 설이 올해는 1월에 찾아오면서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설날선물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설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도 설날선물세트를 곱게 포장해 선보이며 고객 맞이에 한창이다.
이번 설을 겨냥한 2017년 설 선물세트 가운데 ‘건강즙 세트’가 부모님 설 선물과 시댁 설 선물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서도 건강을 담은 실속형 선물에 눈길이 쏠리는 것.
특히 양배추즙은 건강즙 중에서도 경제적인 가격대로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설날 선물세트 추천 목록이나 명절선물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각광받고 있다. 양배추즙은 브랜드에 따라 성분함량이나 효능에 차이가 있으므로 세 가지 기준을 참고로 비교해 보면 좋다.
일단 양배추즙은 양배추가 원재료인 만큼 양배추 자체의 품질이 중요하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키운 유기농 양배추에는 농약을 사용한 양배추보다 항산화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의 함량이 훨씬 풍부하기 때문에 어떻게 재배했는지 ’재배 농법’을 따져봐야 한다.
실제로 전남대 식품공학과 정항연 연구원은 유기농 작물에 대해 “유기 재배한 딸기가 관행 재배 딸기보다 항산화 효과가 25% 더 뛰어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으로 양배추즙의 ‘제조방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개 양배추즙은 양배추를 물에 달여 진액을 추출하는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이러한 방식으로는 물에 녹아 나오지 않는 불용성 영양성분을 얻어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양배추를 통째로 진액에 갈아 넣는 ‘전체식 방식’으로 제조하면 물에 녹아 나오지 않는 불용성 영양성분을 포함, 모든 영양성분을 담아낼 수 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에서 물에 달인 양배추즙과 통째 갈아 만든 양배추분말의 영양 성분을 비교한 결과, 양배추분말이 양배추즙보다 식이섬유, 비타민E, 플라보노이드 등의 함량이 최대 36.82배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원물을 미세하게 갈아낼수록 영양분의 흡수율이 높아져 어떤 분쇄 기술을 적용했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양배추의 영양분은 딱딱한 세포벽으로 갇혀 있어 이 세포벽을 세포파벽기술과 같은 특수한 기술로 초미세하게 분쇄해야 세포벽이 깨져 영양분 추출이 가능하며, 잘게 갈았기 때문에 흡수도 훨씬 잘 된다.
아울러 일부 양배추즙에는 맛과 향, 점도를 내기 위해 액상과당, 캐러멜 시럽 등 합성첨가물이 포함되기도 한다. 이러한 합성첨가물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 당뇨,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첨가물 유무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고과당 콘시럽과 당뇨병 유병률을 연구한 는 지난 2013년 고과당 콘시럽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의 당뇨병 유병률이 저사용 국가에 비해 20% 높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설 명절 선물로 양배추즙을 고려하고 있다면 제품을 선택할 때 앞서 기준에 맞춰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양배추의 효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세계 3대 장수식품이자 슈퍼푸드인 양배추로 이번 설에는 실속과 건강을 야무지게 챙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