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은 1995년 중국 지린(吉林) 성에서 태어난 재중 동포 출신이다. 2005년 한국으로 건너와 귀화했다. WBC 출전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부모 또는 조부모 국적으로 출장 가능하다. 이에 중국 대표팀에선 지난해부터 주권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주권은 소속팀 kt와 이제 처음으로 프로 무대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터라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런데 2016시즌 종료 후에도 중국 대표팀에서 계속 출전을 요청했다. kt 구단에도 연락해왔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김진욱 kt 감독과 존 맥라렌 중국 대표팀 감독이 직접 통화까지 했다"고 귀띔했다.
김진욱 감독은 전적으로 선수의 의지를 존중한다는 방침이었다. 주권은 중국 대표팀의 거듭되는 요청에 마음이 흔들렸다. 게다가 kt 미국 스프링캠프의 막바지인 3월 초 대표팀에 합류해도 된다는 제안까지 받았다.
kt는 "선수한테도 WBC라는 큰 무대에 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구단 입장에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허락했다"고 밝혔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kt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주권은 지난해 토종 투수로는 유일하게 끝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 감독 입장에선 곁에 두고 지켜보며 한 단계 성장을 도모시키고 싶은 마음이 클 수 밖에 없다.
주권은 중국 대표팀과 한 조에 속한 쿠바, 호주, 일본과의 예선 경기 중 한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권은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내게 계속적인 관심을 표명하며 대표 선수로 선발해 준 중국야구협회와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중국 대표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 해 처음 합류 요청이 왔을 때는 선발 투수로 첫 시즌을 보낸 직후라, 적절한 휴식과 보강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고사했었다”며 “하지만 중국 대표팀에서 비 시즌 휴식과 캠프 훈련을 대부분 소화한 후 팀 합류를 승인했기 때문에, WBC 경기 출전과 시즌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승낙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