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봉하는 '조작된 도시(박광현 감독)'는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간 지창욱(권유)이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오정세는 지창욱의 국선 변호사, 김상호는 지창욱을 교도소에서 괴롭히는 악당, 안재홍과 심은경은 지창욱을 돕는 인물을 연기한다. 이들 캐릭터는 모두 만화 캐릭터의 실사 버전 같다. 개성이 넘치고 비주얼적으로도 어느 한 명 평범한 캐릭터가 없다.
영화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지만 오정세의 캐릭터와 열연은 영화의 퀄리티를 높인다. 약간 굽은 등에 자신의 몸 보다 살짝 큰 치수의 양복, 오타반점 설정까지 등장과 동시에 관객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극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휘몰아치는 열연에선 오정세의 내공이 돋보인다.
김상호는 영화엔 없어서는 안 될 주인공의 정반대에 서있는 인물이다. 주인공을 괴롭히고 위기에 빠뜨리는 캐릭터. 눈빛에선 분명히 살기가 느껴지는 악당인데 동시에 어딘지 모르게 코믹하다. 김상호이기에 완성할 수 있는 캐릭터다.
안재홍은 비주얼부터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다. 삐뚤빼뚤한 앞머리와 어눌한 말투가 개성 있다. '응답하라 1988' 정봉이와는 또 다른 캐릭터를 완성하고자 앞머리 가발까지 썼다. 심은경은 반전 캐릭터다. 비주얼은 파격적이고 센데 속은 여리고 따뜻한 여울 역을 연기한다. 영화에선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캐릭터다.
박광현 감독은 "정말 좋은 캐스팅이다. 배우들 면면이 훌륭하다. 시나리오에 쓰여진 캐릭터와 실제 배우의 궁합이 딱 맞길 바랐다. 다행히 잘 맞아서 훨씬 영화에서 캐릭터가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캐릭터와 배우가 딱 맞아떨어져 몇 배의 효과가 나온 것 같다.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