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에 연예계가 반색했다. 10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의 전원 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됐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구가 인용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시끄러웠던 연예계는 대통령 탄핵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SNS 통한 스타들 반응 가장 먼저 스타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직후 실시간 SNS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유아인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인스타그램에 '2017년 3월 10일 대한민국'이라는 글을 올렸다. 천우희도 '2017.3.10'이라며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빛이 반짝이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인스타그램에 재판관 8인의 만장일치로 탄핵 결정이 난 것을 의미하는 '8-0'이라고 적힌 스코어 사진을 올렸다. 공효진은 '이 멀리서도..'라는 글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는 인증샷을 올렸다.
방송인 최희는 '헌정 질서 수호와 정치적 폐습을 청산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에 새로운 봄이 오길 기대합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개그맨 김재우는 '오늘부터 새로운 대한민국... #진정한 #민주주의 #시작'라고 SNS에 글을 남겼다. 이밖에도 김나영·김지우·임슬옹 등이 탄핵 결정 직후 SNS를 통해 글이나 사진을 올렸다.
▶충무로 반색 영화계 관계자들도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충무로는 그동안 배우 송강호·정우성·김혜수를 비롯해 영화 감독과 제작자 등까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지난 달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부역자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사퇴 및 구속수사 촉구 영화인 선언'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류승완 감독은 "블랙리스트 관련해서는 최근 몇년 간의 일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다. 내가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부당거래'를 만들었다. 해외 영화제에 나가면 담당 프로그래머들이 굉장히 곤란을 겪었다고 하더라. 그 이후에도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이건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데 그걸 뺏어가려는 행위가 아니냐. 자유와 민주주의를 뺏어가려는 것이기에 큰 죄다. 많은 시민들이 이 사건이 큰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길 바란다. 이건 국가가 왕따시키는 것에 해당한다. 영화계 뿐만 아니라 공연과 미술계 등 문화계 전반에 벌어진 사태를 지나치면 사회 전반적으로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고 억압하려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제대로 된 처벌을 원한다.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은 책임을 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까닭에 충무로는 탄핵으로 블랙리스트에서 해방되고, 확 달라질 영화계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영화계'를 소망하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할 권리가 있지 않나. 영화를 만드는데 누군가의 관리 대상이 되고, 행동이 얽매이게 된다는 건 말도 안되는 것이다. 앞으로 더 자유롭고 더 좋은 영화 콘텐츠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