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희진이 중간 투입됐지만 역할에 몰입한 울분 연기로 심금을 울렸다. 기대 이상의 호연을 보여주며 인생캐릭터를 만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방송된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 7회에는 건강악화로 하차한 구혜선을 대신해 중간 투입된 장희진(정해당)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정겨운(박현준)은 장희진과 전속계약을 하기 위해 거듭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고맙긴 하지만 유지나(엄정화)와 얽히고 싶지 않다.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한사코 거절한 장희진.
엄마를 잃은 아픔으로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도맡아했던 장희진. 그리고 비슷한 아픔으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극대화 된 정겨운. 둘은 비슷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가까워졌다. 장희진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정해당 역을 소화했다. 몰입도 저해라는 우려를 이겨냈다.
장희진의 투입 첫 방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뭐니뭐니 해도 울분신. 그간의 희생을 고맙기는커녕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동생들이 "착한 언니 콤플렉스 때문에 우리도 편히 산 게 아니다. 일종의 정신적 허영 같다"고 독설을 퍼부은 것. 이에 장희진은 "난 부모가 아니다. 너희들 성공시켜서 내 인생에 무슨 영광이 있겠냐. 엄마가 불쌍해서 그랬다"고 눈물로 울분을 토했다.
가수의 꿈을 접고 모창 가수로 카바레 무대에 올라 생계를 책임졌던 장희진. 그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 순간이었다. 중간 투입이라 부담감이 많았을 터. 그럼에도 자신만의 정해당을 만들어내며 극에 녹아들어갔다. 인생캐릭터를 노리는 장희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