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서 0-1로 패배, 2승2무1패(승점8)로 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수원-가와사키전 이후 열리는 광저우 헝다(중국)-이스턴SC(홍콩) 결과에 따라 조 2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 이상을 확보,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수원은 자칫하다 탈락할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이날 승리로 1승4무(승점7)가 된 3위 가와사키가 최종전에서 조 최약체인 이스턴을 만나는 반면 수원은 광저우 원정에 나서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출사표 서정원 수원 감독="우리가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가와사키 선수들은 골고루 기량을 갖추고 있어 빌드업이 좋은 팀이다. 원정에서는 1-1로 비겼지만 홈에서는 이기겠다. 특히 내일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을 확정지을 수 있다. 결정짓겠다."
오니키 토오루 가와사키 감독="최근 이기지 못한 경기가 많다. 지난 21일에도 시미즈 S펄스에 앞서고 있다가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우리의 축구를 했다. 수원전도 우리가 준비한 경기를 펼치면서 이기도록 하겠다."
AFC 홈페이지.
◇포메이션 홈팀 수원은 염기훈과 박기동을 공격 선봉에 세우고 김민우와 조원희, 이용래, 김종우, 고승범이 미드필드진에 포진했다. 매튜-민상기-구자룡이 스리백을 섰고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산토스와 다미르는 선발 대신 벤치에서 시작했다.
원정팀 가와사키는 코바야시 유 원톱에 아베 히로유키-오츠카 쇼헤이-미요시 코지가 2선을, 나카무라 켄고와 모리야 켄타로가 허리에서 볼란치 역할을 맡았다. 포백에는 쿠루마야 신타로-타니구치 쇼고-나라 타츠키-타사카 유스케가,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전반=그 슛만 들어갔더라면… 수원으로서는 박기동이 놓친 슈팅 하나가 매우 아쉬운 전반 45분이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이용래의 왼발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공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17분 김종우가 아크 정면으로 찔러준 패스를 박기동이 받아 수비수까지 제치면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기동의 슈팅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서정원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로도 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민상기의 헤딩이 정성룡 정면으로 가 막히는 등 좀처럼 득점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가와사키 역시 전반 31분 나카무라 켄고의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빗나가며 골에 대한 갈증을 풀지는 못했다. 공방을 주고 받은 두 팀은 수원의 근소한 우세 속에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정성룡이 막은 그 하나의 슈팅이… 전반 45분의 골 침묵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후반 시작 3분 만에 가와사키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프리킥 상황에서 나카무라가 골문 앞으로 깊숙히 올려준 공을 뒤에서 달려들던 나라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다미르와 서정진을 연달아 교체로 투입하며 동점골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애타게 기다리는 골은 나오지 않았고 후반 45분 염기훈, 후반 추가시간 김종우의 슈팅마저 빗나갔고 골대 바로 앞에서 시도한 구자룡의 슈팅을 정성룡이 선방으로 가로막았다. 결국 수원은 조별리그 첫 패배로 가와사키전 90분의 시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