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30)이 빅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를 탔다"고 전했다. 팀을 떠난 베테랑 아론 힐의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8일(한국시간) 오전 "샌프란시스코가 29일자로 황재균을 메이저리그에 콜업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더 머큐리 뉴스' 앤드루 배글리 기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를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글리 기자는 전날 황재균의 옵트아웃 행사 의향을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NBC 스포츠'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지난 25일 부상자명단(DL)에서 복귀한 백업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의 허리 부상이 재발했고,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황재균을 콜업한다"고 했다.
전날(27일) 황재균의 행보에 관심이 커졌다. 메이저리그 콜업이 요원한 그는 오는 7월 1일까지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콜업이 없으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무대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영입전에 뛰어들 유력 구단 감독, 고위 관계자의 의견이 쏟아졌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전망이 실현되면 황재균은 비로소 자신의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9일부터 홈구장 AT&T 파크에서 콜로라도와 대결을 펼친다. '더 머큐리 뉴스'는 "아론 힐이 양도지명되며 생긴 우타자 공백에 새로 가세한 황재균의 능력이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내다봤다.
황재균은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빅리그 도전 첫 발을 내디뎠다. 초청 선수로 참가한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 5홈런 15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산하 트리플A팀 새크라멘토로 향했다.
이후 좌익수, 1루수를 두루 경험하며 수비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 팀내 최고 신인이자 포지션 경쟁자 크리스티안 아로요가 먼저 기회를 얻었다. 지난 25일엔 베테랑 아론 힐이 양도지명된 자리에 신인급 선수 라이더 존스가 콜업됐다. 황재균은 구단이 자신은 전력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확신한 뒤 옵트아웃 선언 의지를 전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기회를 얻었다. 황재균은 올 시즌 트리플A 소속으로는 68경기에 출전해 0.287 7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