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 개봉을 앞둔 설경구는 3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체중 증량과 감량이 통달되지는 않았다"면서 "그 전에도 '찌웠다 뺐다' 했는데, 단순했다. '살인자의 기억법' 부터는 캐릭터의 얼굴에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몸이 가벼워지니까 좋았다. 운동을 꾸준히 하니까"라면서 "(영화에서) 떨어져서 싸우는 게 아니고 살이 부딪히는 싸움이라 더 힘들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무사히 잘 끝났다"고 밝혔다.
또한 설경구는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깊게 생각했던 부분이 '이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다. 고민을 많이 했다. 혼자 만들어가는 게 아니고, 감독님과 같이 상의하며 스타일과 얼굴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불한당'은 웨이트를 하며 몸을 만들었다면, '살인자의 기억법' 때는 건조하게 기름기 없이 만들었다"면서 " 계속 못 먹었던 건 아니고, 하루 때려 먹고 싶은 날이 있었다. 속이 못 버텨서 바로 배출됐다. 기름 쫙 빠진 얼굴을 만들었다. 그래서 만든 얼굴이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그런데도 촬영하면서 얼굴이 신경쓰이더라. 맨 얼굴에 잡티 분장을 위해 무언가를 분사했는데, 그게 일정할 수가 없다. 똑같이 점을 찍을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그것까지 보이더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9월 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