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 개봉을 앞둔 설경구는 3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 고민을 많이 하고 싶다. 꾸준히 변화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연기를 쉽게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생각한대로 연기가 나오고, 또 안 되기도 한다. 쉽게 생각하면 쉽게 나온다. 고민을 많이 하면 고민한대로 안 나오기 한다"면서 "앞으로도 숙제일 것 같다. 연기는 숙제다. 세월은 가고, 새로운 역할은 온다. (앞으로) 오히려 (연기) 강도가 더 세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쉽게 접근하면 고민없는 캐릭터가 나온다. 고민하면 고민한대로 나와야 하는데 아니니까. 보이는 게 다이니 허망하지 않나"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엔 고민한 만큼 영화가 잘 나왔나"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좋게 봐주시면 감사한데, 고민은 더 깊어가는 것 같다. 제작보고회 때 오달수 선생이 '배우가 힘들고 괴롭고 고민이 많을수록 관객이 볼 게 많다'고 했다. 그게 확 와닿았다"고 밝혔다.
극 중 설경구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한다. 한쪽 얼굴이 떨리는 섬세한 연기가 압권. 이에 대해 그는 "뇌를 다쳐서 오는 경련이다. 시나리오에 '눈 주위의 경련'이라고 써 있었다"고 설명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9월 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