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24)가 데뷔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지금까지 봐왔던 무게감을 내려놨다. MBC 수목극 '로봇이 아니야'에서 인간 알레르기 때문에 사람들과 단절되어 살아가지만, 사랑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김민규 역으로 분했다. 채수빈과 달달한 케미를 형성하며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시청률은 아쉬웠다. 3%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수목극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유승호의 얼굴엔 아쉬움보단 행복함이 묻어났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채수빈과의 호흡은. "진짜 잘한다. 3개 연속으로 작품을 한 사람 같지 않았다. 정말 몇 개월 쉬었다가 충전이 잘 되어서 온 배우처럼 연기했다. 이번 촬영에 정말 잠을 못 잤다. 그 와중에서도 전혀 힘든 티를 안 내더라. 열심히 했다. 든든했다. 너무 잘하는 배우다. 100점이다."
-극 중 채수빈이 1인 3역을 했다. "나라면 못 할 것 같다. 세 인물마다 특징을 본인이 잘 정리해서 하더라.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세 명의 인물이 조지아, 실제 로봇 아지3일 때, 아지3를 연기하는 지아일 때 각각 세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본인이 잘하더라. 대단한 것 같다."
-전작에서 파트너였던 김소현이 새 드라마에 들어갔다. "첫 방송을 했더라. 첫 방송 시청률이 우리 드라마보다 잘 나와서 축하 문자를 보내주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동명이인인 배우 김민규 씨가 있었다. 감독님이 '민규' 이러는데 서로 쳐다봤다. 둘이 동시에 보는 게 여러 번 있었다."
-영화에 대한 욕심은. "사실 영화를 해보고 싶긴 한데 이전에 영화 성적이 좋지 않아서 걱정되고 고민이 된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고 싶은데 솔직히 흥행 여부가 두렵다."
-아스트로 차은우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제일 멋있는 사람으로 지목했다. "그런 말을 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군주' 촬영하다가 광고 찍을 때 만난 적이 있다. 땡볕에서 촬영하니까 얼굴도 시커멓고 머리도 산발이었다. 그런데 내 앞에 정말 키가 크고 잘생긴 하얀 사람이 있더라. 순정만화에서 나올 법한 외모를 가진 남자였다. 그게 바로 차은우 씨였다. 그 이후로 볼 때마다 너무 반갑더라. 실물 보고 정말 놀란 건 나였다. 진짜 얼굴 천재가 맞는 것 같다"
-좀 더 밝아진 것 같다. "드라마가 잘 끝나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니 좀 더 편한 것 같다. 이번 작품이 너무 좋았고 사랑하는 작품이고 마음에 들어서 당분간 즐기고 싶다. 고민은 그다음에 하려고 한다."
-연애는 하고 있나. "연애 안 한 지 꽤 된 것 같다. 지금은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이 별로 없다. 어느 순간 귀찮아지더라. 귀찮다는 느낌이 많아져서 당분간은 나의 취미생활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놀고 싶다. 인연이 또 되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생각이 없다."
-신년 계획은. "예전엔 계획을 많이 세웠는데 한 번도 지켜본 적 없어서 이번엔 안 세웠다. 평소처럼 하려고 한다."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너무 자신이 없다. 유승호라는 사람이 그렇게 재밌는 사람이 아니다. 뭔가 한번 깨는 게 필요하긴 한데 아직은 예능을 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유승호의 한계는 어디인가. "이제 제쳐놨던 한 개의 산을 넘은 것 같다. '여긴 올라갈 수 있구나!'라는 걸 이번 작품 하면서 느꼈다. 몇 개 산이 안 남은 것 같다. 완벽하게 할 수 있고 이런 개념이 아니라 내가 떨지 않고 경험해봤던 걸 기준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그 산이 몇 개 남지 않은 것 같아서 새롭게 해보지 못한 장르나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 언젠가는 그 모든 작품을 자신 있게, 겁먹지 않게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