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긴 '배당 부자'가 33명에 달했다.
4일 재벌닷컴이 2017 회계연도 상장사의 배당금 관련 공시 자료를 합산한 결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배당금으로만 3063억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953억원)보다 56.9% 증가한 수준으로 전체 기업인 가운데 금액이 가장 높다.
배당금 상위 10위 가운데 이 회장을 비롯한 5명이 삼성가에서 나왔다. 삼성이 전사적으로 배당금을 늘리는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면서 오너 일가가 받는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삼성 오너 일가가 챙기는 전체 배당금 규모는 지난해에만 5223억원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160억원으로 전년(477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배당금은 460억원으로 전년(309억원)보다 49.1% 늘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각각 270억원으로 전년(8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전년과 같은 수준인 887억원을 배당받아 전체 중 3위에 올랐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배당금은 526억원으로 전년(550억원)보다 4.3% 줄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59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을 예정으로 전년(610억원)보다 8.1% 소폭 올랐다.
이어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516억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294억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276억원) 등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벌이 아닌 자수성가 기업가 중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191억원을 받을 예정으로 전년(100억원)보다 90.6% 증가했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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