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마지막 분량을 끝으로 tvN '크로스'에서 하차했다. 6일 방송분에서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며 '크로스'에서 조재현은 더이상 볼 수 없다.
조재현의 최근 성추행 파문으로 '크로스' 측은 대대적인 대본 수술을 집행했다. 16회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배역을 12회에서 출연 종료될 수 있도록 극본을 수정했다. 다만 조재현이 주인공을 맡고 있어 비중이 커 이전 회 까지 최소한의 분량만 등장하도록 편집했다.
당초 보다 일찍 퇴장하는 조재현 때문에 12회 이후 분량의 변화가 감지됐다. 일단 허성태와 전소민의 분량이 많아졌다. 허성태는 극중 무기수로 고경표(강인규)의 아버지를 살해한 장기밀매 브로커다. 고경표가 허성태의 악을 응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또한 극중 조재현의 딸이었던 전소민(고지인)도 방송에 더 많이 나올 예정이다. 전소민은 고경표의 지원군으로 활약한다. 서로 의지하는 사이로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이에 '크로스' 측 관계자는 "앞으로 허성태에게 복수하는 고경표의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분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경표의 조력자인 전소민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미투' 운동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성추문 이후 하차라는 공식이 이어지다 보니 작품은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각 드라마 제작진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재현의 경우 하차로 일단락 됐지만, OCN '작은 신의 아이들' tvN '나의 아저씨' MBC '손 꼭 잡고' 등은 대체 배우를 대타로 섭외했다. 각각 조민기를 이재용으로, 오달수를 박호산으로 변경했으며, 최일화 대타는 여전히 내부 논의 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타로 들어온 배우들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타도 겨우 찾았다. 중견 배우 섭외가 쉽지 않다. 서로 몸을 사리고 있는 중"이라며 "섭외 시 사생활을 묻고 답하는 일은 이제 일반적이다. 이러다가 몇몇 배우들에게 대본이 몰리는 현상도 생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