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우도환, 박수영 주연의 '위대한 유혹자'가 2018년 MBC 첫 미니시리즈의 출발을 알린다. 지난해 MBC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월화극의 경우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과 '파수꾼' 이외엔 별다른 성공작을 내지 못했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깝스' 종영 이후 휴방기를 가졌다. 심혈을 기울인 끝에 탄생한 작품이 '드라마 왕국' MBC 부활의 신호탄을 쏠까.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월화극 '위대한 유혹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우도환, 박수영(조이), 문가영, 김민재, 김서형, 신성우, 강인 PD가 참석했다.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한 작품.
강인 PD는 "20살이라는 면죄부가 있지만 남들이 보기엔 위험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부모님 세대 이야기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보편적 사랑 이야기를 진실되게 담고자 노력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관전포인트에 대해 "보기만 해도 예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캐스팅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이 있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앙상블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사랑 이야기란 게 잊어버리고 사는 날이 많지만, 항상 마음속 고여있는 물 같은 것 아닌가. 어떤 연령대의 시청자가 봐도 즐거움을 느끼고 돌이켜 보면 '내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지' 혹은 '지금 그 순간이 지나고 있구나!'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도환은 극 중 오글거리는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이에 대해 "평소에도 오글거리는 말투를 쓴다. 즐겨한다. '어떻게 나를 싫어해?' 같은 말 좋아한다. 그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나르시시즘에 빠져있는 인물이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수영은 "지금 보는 하이라이트로는 '쟤 뭐야?' 이러고 있지만, 나 역시 오글거리는 말을 하고 있을 것 같다"면서 웃었다.
박수영과의 호흡에 대해선 "친구 같다. 존칭을 쓰지 않는다. 친구처럼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20살처럼 현장에서 철없이 놀면서 촬영하고 있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박수영은 "오빠의 첫인상이 날카로웠는데 알아갈수록 동네 오빠처럼 편하다. 그게 호흡의 시너지로 잘 나타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수영은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 이후 두 번째 주연작에 참여한다. "'그거너사'를 찍을 때랑 제작사가 같다. 그때 굉장히 감사한 마음과 좋은 마음이 컸다. 또 연락이 와서 너무 기뻤다. 기쁜 마음과 동시에 '나는 아직 경험이 많이 없는데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저에 대한 의심이 많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대본을 봤는데 20살의 풋풋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지금이 적기인 것 같았다. 그래서 욕심이 났다"고 털어놨다.
지상파 첫 여주인공 자리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선 "지상파라는 거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대본이 너무 좋았고 같이 하는 분들이 좋아서 하고 싶었다. 지상파라는 무게가 있겠지만 좋아하는 분들과 즐겁게 찍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가영 역시 이번 작품이 첫 주연작.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지금까지 해왔던 경험을 잘 활용해 하고 싶은 걸 다 쏟아부을 수 있는 작품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담보단 설렘이 크다. 나의 한계를 시험하는 작품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작품은 배용준, 전도연 주연의 영화 '스캔들-조선 남녀상열지사'로 앞서 리메이크된 바 있다. 강인 PD는 "원작이 문학작품이라는 건 대단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러 작품이 리메이크 되어 이미 만들어져 있지만, 새롭게 리모델링 하는 느낌이었다. 튼튼한 뼈대가 있는데 얼마나 스타일리시하게, 현 시대에 맞게 만들 수 있느냐가 흥미로웠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도환은 "작품 선택 후 배용준 선배님이 출연했던 작품과 같은 원작의 리메이크작인 걸 알았다. '스캔들'이란 작품을 다시 보진 않았다. 어딘가에 갇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이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밝히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위대한 유혹자'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