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깬 장애마 '루나', '몸값의 78배를 벌다'


하지만 '루나'는 새 주인을 만나 극진한 보살핌과 특성화된 훈련으로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 이후 연전연승을 거뒀다. '루나'를 택한 김영관 조교사는 수술 대신 허리를 강하게 하여 스피드를 올리는 방식으로 장애를 극복하게 했다. 김 조교사는 '현대판 백락(伯樂·상마를 잘했던 중국 춘추시대의 인물)'으로 불리는 인물로, '루나'를 훌륭한 경주마로 성장시킨 일등 공신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루나'는 2005, 2006년 경상남도지사배와 2007년 KRA컵 마일, 2008년 오너스컵 등 큰 대회를 석권했다. 2009년 11월 은퇴할 때까지 약 7억5700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무려 몸값의 78배다.

당시 김 조교사는 "나는 루나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고, 루나는 나에게 진정한 조교사의 길을 보여주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루나'는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다리가 아파 눈물을 보이면서도 중도 포기 없이 결승선을 통과했던 '루나'처럼 자신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2의 루나'를 기대하며 평창겨울패럴림픽을 기다려본다.

한편 '루나'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경주마로 활동하다, 은퇴 후 씨암마로 세 마리의 자마를 남겼다. 이후 2015년 15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최용재 기자
 
 
 
 
당신이 좋아할 만한정보
AD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지금 뜨고 있는뉴스
오피니언
행사&비즈니스
HotPho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