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김한나(7)가 첫 주말 장편극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MBC 주말극 '밥상 차리는 남자'(이하 '밥차남') 촬영은 모두 끝났다. 최종회 방송만이 남았다. 큰 눈동자에 뽀얀 피부, 바가지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실어증에 걸린 오한결 역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혼란스러웠던 터.
특히 할아버지 김갑수(이신모)와 환상의 케미를 보여줬다. 아웅다웅하거나 할아버지를 향해 반말로 반격할 때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주말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안겨줬다. 그러다가도 서효림(하연주)과 피를 뛰어넘는 애틋한 모녀 연기로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실제로 만난 김한나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소녀였다.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연기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김한나는 올해가 가기 전 발레를 다시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공부도 잘하고, 발레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싶다는 그는 귀여운 욕심쟁이였다.
-'밥차남' 종영 소감은요.
"재밌었어요. 겨울엔 너무 추워서 조금 힘들었는데 봄이 되니 따뜻해서 괜찮았어요. 헤어질 때 너무 슬펐어요."
-주변에서 알아보나요.
"알아보고 인사해주는 분들이 있어요. 그럴 때면 기분이 좋아요. 가족들도 좋아해요. 친언니는 저랑 계속 사진을 찍자고 해요. 언니가 21살인데 엄청 예뻐해요. 학교에서 친구들도 '너 TV 나오는 애 맞지?' 이러면서 알아보더라고요. 벌써 친한 친구도 생겼어요."
-이번이 첫 장편극 도전이었죠.
"이전에는 영화 '로마의 휴일'이랑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를 했었어요. 이렇게 긴 드라마는 처음이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감독님 다 보고 싶어요."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모르겠어요. 그냥 좋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 앞에 서는 걸 좋아했어요."
-언제부터 연기를 배운 건가요.
"아기 때 홈플러스에서 열린 예쁜 아기 선발대회에 나가서 3등을 했대요. 연기는 5살 때부터 배웠어요."
-아빠를 더 많이 닮았나요. 엄마를 더 많이 닮았나요.
"아빠는 노래를 잘해요. 장난기도 많고요. 아빠를 많이 닮았어요."
-극 중 한결이의 말투가 화제였어요.
"~그랬잖니. ~했잖니.(웃음) 어른한테도 반말하고 그래서 처음엔 조금 무서웠는데 나중엔 재밌었어요."
-한결이의 마음이 이해됐나요.
"한결이는 슬퍼도 표현하지 않았어요. 감독님이 연기하기 전에 대본이 나오면 설명을 해주셨는데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막 눈물이 났어요. 재밌는 신을 찍을 땐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지 못해 허벅지를 혼자 때리고 그랬어요."
-처음에 바가지 머리 스타일로 등장했어요.
"가발이 아니라 진짜 머리였어요. 간지러웠는데 뭔가 타잔 같았어요. 제가 봐도 남자 같았어요."
-또 하고 싶나요.
"지금은 하고 싶진 않아요. 나중에 한참 시간이 지나면 그때 생각해볼게요."
-어떤 게 제일 재밌었나요.
"감독님이 자꾸 웃긴 말 하고 FD 삼촌이 약 올렸거든요. 그게 재밌었어요."
-가장 힘들었던 때는요.
"추운 날이 힘들었어요. 추운 날씨에 야외 촬영 나갔을 때 루리 고모(최수영)를 유치원에서 기다리는 신이었는데 정말 추워서 처음으로 촬영하기 싫다고 엄마한테 말했었어요."
-할머니 김수미 씨와도 많이 만났죠.
"춘옥 할머니는 실제로 엄청 재밌어요. 그리고 연기도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밥차남' 출연진 중 제일 잘해준 배우는요.
"태양이 오빠(온주완) 진짜 좋아해요. 사랑해요.(웃음) 오빠가 선물도 사준 적이 있어요. 촬영장에 일찍 와서 안아주고 예뻐해 주고요. 오빠 너무 좋아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모르겠어요. 아직 생각을 안 해봤어요."
-롤모델이 있나요.
"루리 고모(최수영)요. 루리 고모는 가수라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해요."
-가수로도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요.
"조금요.(웃음)"
-학교생활은 재밌나요.
"아직 며칠 안 되어서 잘 모르겠는데 재밌는 것 같아요. 찰흙으로 학교를 만들었는데 그게 신기했어요. 자 같은 걸 사용해도 된다고 해서 그걸 가지고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