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이 만든 가왕의 위치는 단순한 음악성은 아니었다. 남다른 매너와 후배들에 대한 배려로 ‘불후의 명곡’ 전설의 위엄을 보였다.
2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조용필 50주년 1부 특집으로 꾸며졌다. 조용필이 직접 섭외한 출연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용필은 후배들에게 “음악은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많이 기대된다”며 자신의 곡이 어떤 방식으로 재해석될지 궁금해 했다. 또 “무대가 열리고 관객들을 보면서 몇십 년 어려지는 느낌이다. 50년 동안 음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모든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그런 것 같다”며 음악에 대한 사랑과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후배 사랑이 돋보였다. 김종서는 “조용필 선배님이 후배 대기실마다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하셨다. 직접 대면하니 절로 겸손해졌다”고 말했다. 또 긴장한 후배들을 위해 먼저 미소를 짓고 격려했다. 박정현은 “밤늦게까지 조용필 선배님의 노래를 들었다. 너무나 많은 노래 선물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자신의 가수 인생도 돌아봤다. 조용필은 "시작은 가수가 아니었다.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했다. 퍼스트 기타를 미8군에서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게 조용필과 그림자였다. 다시 세상에 나오자고 해서 만든 것이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었다.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조촐한 탄생 아니냐고 비웃었다. 익숙해지면 좋은 이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룹 생활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고 말해 50년 동안 묵묵히 길을 걸어왔다고 밝혔다.
이날 1부 우승자는 4연승을 거머쥔 김경호였다. 김경호 밴드는 "보석같은 곡"이라는 소개와 함께 '아시아의 불꽃'을 선곡했다. 조용필은 "저 반주에 내가 해도 되겠다"며 "조명, 음악, 생머리, 가창력, 하이 모든 게 좋았다"고 감탄했다. 김경호는 “선배님이 50주년이 되셨는데, 그분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바랄게 없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김경호 우승에 이어 2부와 3부 우승자가 남아있는 가운데, 가왕 조용필의 노래가 어떻게 재탄생될 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황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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