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스트라이커' 말컹(경남 FC·브라질)과 '소양강 폭격기' 제리치(강원 FC·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시즌 초반 불꽃 튀는 득점 전쟁을 벌이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12라운드가 끝난 현재 말컹과 제리치는 나란히 9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 득점왕 말컹은 신장 196cm·체중 86kg의 육중한 체구를 앞세워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 낸 뒤 날리는 슈팅이 주 무기다. 지난 5일 12라운드 대구 FC전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남(승점 21·19득점)은 수원 삼성(승점 21·17득점)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수원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말컹은 팀 승리의 방정식. 경남은 말컹이 골침묵한 리그 5~9라운드에서 5연속 무승(2무3패)에 그쳤다. 말컹이 시즌 7호 골을 넣은 지난달 29일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다시 승리(3-2 승)를 따냈다. 11라운드에서 FC 서울과 득점 없이 비긴 경남은 말컹이 멀티골을 작성한 대구전에서 다시 승리하며 '말컹의 득점이 곧 팀의 승리'라는 공식을 굳혔다.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밟은 제리치는 말컹보다 먼저 9골 고지를 밟았다. 신장 193cm·체중 93kg인 그도 온몸이 무기다. 상대 수비수의 밀착 마크를 견뎌 내고 날리는 정확한 슈팅이 일품이다. 제리치의 활약 여부도 팀의 승리와 직결된다. 강원은 최근 리그 5경기(8~12라운드)에서 2승1무2패를 거뒀는데, 제리치가 득점하면 승리하고 반대로 득점하지 못하면 무승부를 거두거나 졌다.
두 공격수는 역대 최강 외국인 골잡이 타이틀에도 도전한다. 말컹은 경기당 0.82골(11경기)을 기록 중이고, 제리치는 0.75골(12경기)을 넣고 있다. 이번 시즌 남은 26경기(총 38경기)에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들은 30~31골까지 넣을 수 있다. 31골은 2012년 서울에서 뛰었던 데얀(수원)이 기록한 한 시즌 K리그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 당시 데얀은 42경기(경기당 0.74골)에 나서 이 같은 기록을 작성했다.
말컹은 무서운 몰아치기 능력을 보유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멀티골도 두 차례나 작성했다. 제리치는 기복이 작다. 그는 12경기 중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몰아치기도 능하다. 제리치는 멀티골을 두 차례 기록했다. 누가 먼저 10호 골을 달성할지를 두고 오는 12~13일 펼져지는 리그 13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제리치는 슈퍼매치(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서울과 맞대결을 갖는다. 말컹은 리그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를 기록 중인 울산 현대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