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는 LG 박용택(39)과 유강남(26)이 모처럼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LG는 17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박용택은 3타수 2안타 2볼넷, 유강남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1사 2루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과 승부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박용택은 1-0으로 앞선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쳐냈다. 1-2로 뒤진 5회 2사 후엔 내야 안타에 성공했다. 이날 네 차례나 출루했다.
유강남은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0-0 동점이던 2회 초 2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가 선취점의 발판을 놓았다. 유강남은 후속 정주현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1-2로 역전당한 6회에는 1사 3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동점 타점을 뽑아냈다. 10경기 만의 타점이었다.
둘 모두 전날까지 시즌 성적이 크게 나쁘진 않았다. 박용택은 타율 0.281·3홈런·19타점을, 유강남은 타율 0.274, 8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박용택은 0.175, 유강남은 0.088에 그쳤다. 최근 자신의 타석에서 걸린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계속 펼쳤다.
결국에는 두 선수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LG 프랜차이즈 출신 박용택은 개인 통산 최다 안타 2위에 올라있을 만큼 팀의 간판타자다. 또 유강남은 시즌 초반 팀 타격을 이끌다시피 했다. 유강남이 맹타를 휘두를 때 LG는 가장 신바람을 냈다.
박용택은 5월 4일 두산전 이후 10경기, 유강남은 4월 22일 NC전 이후 무려 18경기 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모처럼 두 선수의 활약 속에 LG가 활짝 웃었다. 17일 경기가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