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은 11일 KBO 야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명단을 발표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금메달을 목표로 최정예 자원으로 선수를 꾸렸다.
투수에는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양현종(KIA)과 차우찬(LG)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박치국, 이용찬, 함덕주(이상 두산), 정우람(한화), 박종훈(SK), 임찬규, 정찬헌(이상 LG), 임기영(KIA), 최충연(삼성) 등 13명이 선동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내야수에는 최정(SK)과 오지환(LG), 안치홍(KIA), 김하성, 박병호(넥센), 박민우(NC), 외야수로는 김재환과 박건우(이상 두산), 김현수(LG), 박해민(삼성), 손아섭(롯데), 포수는 양의지(두산)와 이재원(SK)까지 총 13명의 야수가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됐다.
이 중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군 미필 선수로는 논란이 된 오지환과 박해민을 비롯해 박치국, 최충연, 함덕주, 김하성, 박민우까지 7명이다.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허용된 1998 방콕 아시안게임은 대표팀 전원이 미필자로 구성됐고, 이후 2002 부산 대회 22명 중 4명, 2006 도하 22명 중 13명이 참가했다. 엔트리 24명 체제인 2010 광저우와 2014 인천 대회에서는 각각 11명, 13명이 미필자였다.
선동열 감독은 대표팀 구성 처음부터 최고의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회 특성상 금메달이 아니면 실패로 평가 받는다. 아마추어 선수가 빠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회까지 70일 가까이 남은 가운데, 현재 KBO 리그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렇다면 우승을 향한 타선의 베스트 라인업은 어떻게 될까. 포지션별로 ‘웰뱅 톱랭킹’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로 구성했다. ‘웰뱅 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 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 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 포수 현역 최고의 포수로 평가 받는 양의지가 주전 마스크를 쓸 것으로 보인다. 10일 현재 타율 0.394로 안치홍에 이어 2위에 올라 있고, 포수 마스크를 쓰고 417 1/3이닝을 소화해 10개 구단 포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비이닝을 기록 중이다(1위 LG 유강남, 440이닝). 도루저지율 역시 41.4%에 달할 만큼 공수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한다. 기복 없는 타격감을 통해 웰뱅 톱랭킹 타자 부문 6위(761.9점), 포수로는 1위다.
■ 내야수 주전 1루수로는 박병호를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KBO 리그로 돌아왔으나 부상에 시달린 탓에 36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때문에 웰뱅 톱랭킹 점수 434.8점을 쌓는 데 그쳤고, 홈런도 10개에 불과하다. 야수 13명 가운데 1루 수비를 볼 수 있는 자원은 박병호를 제외하고는 김현수와 박해민뿐. 김현수를 1루에 놓고, 박병호를 지명타자 자리에 놓을 수는 있지만, 좌익수에 수비가 약한 김재환을 둬야 해 불안해진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박병호가 1루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모습을 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키스톤 콤비에서는 안치홍-김하성이 우위에 있다. 안치홍이 타율 1위(0.413)를 마크하며 웰뱅 톱랭킹 점수 700.4점(타자 부문 8위)을 쌓은 반면, 박민우는 86.5점을 얻는 데 그쳤다. 팀이 최하위에 처진 가운데 박민우 역시 타율 0.274에 그친 결과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김하성이 461.5점으로 404.7점을 기록한 오지환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두 선수 모두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지만, 공격에선 오지환이 김하성의 펀치력을 따라잡을 순 없다. 단순 타율만 놓고 보더라도 김하성은 0.323, 오지환은 0.300이다. 김하성은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한 바 있다.
대표팀 엔트리 야수 가운데 주포지션이 3루수인 선수는 최정뿐. 최정의 타격감이 예년만 못하다고는 하나,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의 승선은 당연한 결과다. 웰뱅 톱랭킹은 695,7점, 리그 타자 9위다.
■ 외야수 공교롭게도 올 시즌 웰뱅 톱랭킹 타자 부문 1,2위는 모두 좌익수, 그것도 대표팀에 포함된 두 선수다. 최근 들어 홈런 경쟁에 재합류한 김재환이 998.4점으로 1위, 김현수가 943.4점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두 선수를 모두 가동할 수 있는 방법은 김현수를 좌익수에, 김재환을 지명타자 자리에 놓는 것. 선동열 감독 역시 김현수를 주전 좌익수로 못박았다.
중견수로는 박건우와 박해민 두 1990년생 선수가 대표팀에 포함됐다. 올 시즌 각각 웰뱅 톱랭킹 점수421.2점, 397.6점을 기록 중이다. 차이가 크지 않지만, 외야수 가운데 오른손 타자가 있어야 한다는 게 선동열 감독의 생각이다. 같은 이유로 이정후(넥센)가 제외됐고, 박해민은 백업 및 대주자 등 ‘조커’ 역할을 맡는다. 박건우는 지난 5월 한 달간 타율 0.265, 6타점에 그쳤으나, 6월 9경기에서 타율 0.351, 7타점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한편, 전문 우익수는 손아섭 한 명뿐이다. 손아섭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갖고 있다. 2013 WBC에서 4타수 1안타를 나타낸 이후, 2014 부산 대회 5경기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015 WBSC 프리미어12 7경기 타율 0.333(12타수 4안타), 2017 WBC 3경기 타율 0.417(12타수 5안타)로 강세 드러냈다.
대회 개막까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표팀 승선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의 70일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
‘웰뱅 톱랭킹’의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 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