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만에 시청률 5%를 돌파한 tvN 수목극 '아는 와이프'에는 설레는 로맨스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오피스 코미디가 있다.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이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지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늘 한 단계 높은 텐션을 유지하는 지점장 손종학(차봉희)은 시도 때도 없는 아재 개그의 달인이자 귀여운 꼰대다. 철저한 성과주의자 박원상(변상우) 팀장은 항상 매의 눈으로 지성(차주혁)의 행동을 감시하지만, 감사가 떴을 때 눈물겨운 슬랩스틱으로 막아서는 인간적인 매력도 있다. 골드미스 김수진(장만옥) 팀장은 웃는 얼굴로 직원들의 귀걸이를 강탈하는 어딘지 얄미운 상사로 공감대를 넓힌다.
위에서 누르는 상사들이 있다면 밑에는 만만치 않은 후배들이 들이받는다. 차학연(김환)은 자신이 저지른 환전 사고를 뒷수습하다 사고까지 난 지성에게 "그러게 왜 환전을 맡기셨냐"고 할 말 다 하는 민폐 신입. 김소라(주향숙), 공민정(최혜정)의 해맑은 "커피 사주세요" 한 마디에 지성의 일주일 용돈은 사라지기 일쑤다. 여기에 자리 비워놓고 번호표대로 처리해달라며 강짜 고객, 막무가내 우기기식 대출을 요구하는 진상 고객은 물론 자동화단말기의 오물 처리까지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다.
그래도 동기 장승조(윤종후)가 있어 버틴다. 장승조는 지성의 지각을 막아주려 시재통(현금동전보관함)을 몰래 책상에 올려놓고, 감사팀 앞에서는 온갖 인연 다 끌어다 붙이는 지성의 든든한 조력자다. 우울할 땐 능청스러운 장난으로 분위기를 풀어주고 퇴근 후에도 언제든 달려와 지성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장승조는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로 등극했다.
지성의 직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피스 코미디는 '아는 와이프'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런 현실감이 지성과 한지민(서우진)의 if 로맨스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