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의 후속 보도로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피해자들은 명백한 성폭력임을 주장하고, 조재현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7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한 차례 피해를 주장한 바 있는 재일교포 여배우 A씨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16년 전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그는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A씨의 어머니 또한 사건 이후 조재현과 만나 그가 사과했다는 털어놨다. A씨는 "사건 이후 남자를 못 믿는다.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진 것이 조재현 탓이구나 싶었다.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아이도 낳을 수 없을 거다"며 눈물을 보였다.
A씨의 주장에 조재현은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한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와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으나 그 어머니의 협박으로 인하여 제가 10년이 넘도록 1억 원 이상의 돈을 갈취당했고, 최근에는 소송을 하여 일반인들에게 알리겠다고 하면서 3억 원을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송과 관련해 소송대리인인 변호사와 전 소속사 대표의 인터뷰가 진행됐으나 방송이 되지 않았고,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을 보도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반인 여성 H씨의 주장과 조재현의 입장도 엇갈렸다. H씨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술자리에서 우연히 조재현과 만났다. 화장실에 갔는데 조재현이 같은 칸으로 따라 들어왔다. 오만 상상이 들었다. 이미 바지를 벗은 게 느껴졌다"면서 조재현과 5분이 넘는 시간동안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재현은 '가라오케에서 진행된 회식자리에서 처음 본 여성을 화장실에 뒤따라가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PD수첩' 프로듀서가 전 소속사 대표도 현장에 있었다고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하여 전 소속사 대표와 인터뷰하였으며, 대표는 이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였으나 이 부분에 대하여는 전혀 방송에 언급되지 않았다'며 편파적인 보도임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법적 다툼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조재현과 함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김기덕 감독은 이미 'PD수첩' 제작진과 피해를 주장하는 여배우를 고소했다. 조재현 또한 법적대응 의사를 내비치벼 공방을 예고했다. 조재현은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협박하면서 금전을 요구하거나 검증되지 않는 허위사실을 내용으로 하는 보도 내지 방송과 이에 편승한 악의적인 댓글 등에 대하여는 강력하게 대처할 생각이며, 이에 따라 저는 재일교포 여배우를 공갈 혐의로 고소를 하였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