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해결책 없이, 결론 없이, 그냥 터지기만 하고 있는 조재현 미투(Me too) 다. 조재현이 스스로 잠정 은퇴를 결정 지으면서 배우 생활은 사실상 끝났다 봐도 무방하지만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공식적인 법적 판결이다. 하지만 속시원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어 분노와 아쉬움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조재현이 이번에는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에 쉽싸였다. 8일 한 매체는 "한 여성이 14년 전인 2004년, 17살 미성년자 시절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은 지난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억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재현 측은 반박했다. 조재현 측은 여성의 억대 소송 제기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재현 측 법률 대리인은 "원고 측의 주장과 소송은 법률적으로 인정될 수 없는 사안이다.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했고, 조정 재판부에서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원고 측이 이에 불복하고 이의를 제기해 계속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재현 관련 미투는 몇 건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터지고 있다. 지난 2월 문화계 전반에 미투 운동이 불어 닥쳤을 당시 조재현은 다수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 받았다. 이후 조재현은 출연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하는 것은 물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며 "다 내려 놓겠다. 피해자 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내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며 잠정 은퇴했다.
하지만 미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속적으로 터졌다. 3월과 8월에는 MBC 'PD수첩'에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미투를 다뤘다. 6월에는 재일교포 여배우 A씨가 "방송국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조용히 칩거하던 조재현은 변호사 선임 후 반박을 시작했다. 조재현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난 제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다. 이런 내 처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하게 대처했다.
미성년자 성폭행건도 마찬가지. 법원의 화해 권고가 조재현 입장에서는 당당하게 내밀 수 있는 카드다. 조재현의 이미지는 회볼 불능 상태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 바로 잡겠다는 의지다. 미투 운동이 잠잠해진 후 새로운 미투없이 조재현 관련 건만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이것이 끝일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