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복사근 손상으로 잔여 한국시리즈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두산 김재환. IS 포토 두산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의 잔여 시리즈 출전 여부에 물음표가 찍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예정된 SK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이 우천 순연되기 전 김재환에 대해 "(근육) 손상이 나왔다. 내일 경기도 쉽지 않다"며 "통증만 잡히면 본인은 나간다고 하는데 당일 체크를 해야 할 것 같다. 괜찮다고 해도 연습 때 하는 거랑 경기 때 하는 거랑 다르다. 당일 날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은 감독 인터뷰에 앞서 "오른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으로 확인됐다. 수술이나 주사치료 없이 자연치유 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손상 부위에 테이핑 중이다. 통증 정도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전날 3차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곧바로 구단 트레이너와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인천 바로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명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 8회쯤 구단 관계자는 "X-ray와 MRI 촬영을 진행했지만 정확한 판독이 쉽지 않아 내일 오전 구단 지정 병원인 박진영 정형외과에서 추가 검진 및 정밀 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옆구리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쉽지 않은 부위다. A구단 트레이너는 "일반적인 손상이라고 하면 3cm 정도를 이야기 한다. 그러면 최소 재활이 6주 정도다. 미세 손상이라면 다를 수 있지만 보통 갈비뼈 9, 10번 정도를 다친다. 호흡을 하는데 자극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스윙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테이핑으로 어느 정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최대 20% 정도다. 대타 정도로 뛸 수 있겠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재환은 부동의 4번 타자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30홈런을 넘겼다. 올 시즌엔 타율 0.334(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리그 전체 1위. 특히 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잠실 홈런왕'에 올랐다.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 선수들은 홈런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압도적인 기량으로 극복했다.
KS에서도 중심 타자였다. 팀이 승리한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2루타 2개)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번 타자 박건우가 부진한 상황에서 5번 양의지와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시리즈 타율 0.500(8타수 4안타). 외국인 타자가 없기 때문에 역할이 무거웠다. 최정, 제이미 로맥, 한동민 등 홈런 타자가 즐비한 SK를 상대하기 위해선 김재환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됐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린 상황에서 최악의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