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매체는 이날 스탠리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메디컬센터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월요일 LA 스탠리의 집에서 건강이 악화돼 응급 의료 지원을 요청했고, 의료센터로 이송됐으나 이날 별세했다"고 전했다. 몇 해 전부터 폐렴으로 투병 중인 스탠리는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급히 찾았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스탠리 사망 소식에 전세계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LA 스타의 거리에는 그의 이름 옆에 꽃다발이 다수 놓여있다. 기도를 하고 가는 팬들도 눈길을 끌었다. 마블 원작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슬픔을 표했다. 스탠리는 최근까지도 마블 프리미어 시사회에 전동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바 있다.
스탠리는 스파이더맨·헐크·닥터 스트레인지·판타스틱4·데어데블·블랙 팬서·엑스맨·아이언맨·토르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창조한 인물로, 1939년 타임리 코믹스(마블 코믹스 전신)에 입사해 당시 큰 인기를 끈 ‘캡틴 아메리카’ 각본 일부를 쓰면서 만화 원작 제작에 참여했다. 이후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 등을 역임했다.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1995년에는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08년에는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미국 예술 훈장’을 수상했다.
또 영화 시리즈에도 출연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뿐만 아니라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의 시리즈들에 카메오로 등장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