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아버지' 스탠리 마틴 리버(이하 스탠리)가 12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메디컬센터에서 폐렴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스탠리 별세 소식에 일각에서는 '더 이상 마블 영화에서 스탠리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냐'는 아쉬움도 내비치고 있다. 스탠리는 마블 제작 영화에 다양한 모습으로 카메오 출연,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 컷으로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스탠리의 카메오 출연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루소 감독에 따르면 스탠리는 '어벤져스4'를 비롯해 2019년 개봉할 마블 영화들의 카메오 촬영을 이미 마쳤다. 수 십년간 작품으로 이야기 해 온 스탠리는 떠날 때도 선물같은 작품을 남기고 떠났다. 늘 유쾌했던 스탠리의 마지막 열정은 신작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탠리는 스파이더맨·헐크·닥터 스트레인지·판타스틱4·데어데블·블랙 팬서·엑스맨·아이언맨·토르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창조한 인물로, 1939년 타임리 코믹스(마블 코믹스 전신)에 입사해 당시 큰 인기를 끈 ‘캡틴 아메리카’ 각본 일부를 쓰면서 만화 원작 제작에 참여했다.
이후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 등을 역임했다.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1995년에는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08년에는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미국 예술 훈장’을 수상했다.
영화 시리즈에도 출연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뿐만 아니라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의 시리즈들에 카메오로 등장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스탠리 별세 소식에 마블을 비롯해 할리우드 영화계 전체, 마블과 함께 한 배우들, 그리고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마블에 의한, 마블을 위해 존재한 스탠리였기에 존경했던만큼 슬픔과 아쉬움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