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석은 OCN '플레이어'에서 '주먹 요정' 도진웅을 연기했다. 보기와 달리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산만한 덩치로 사람을 냅다 집어 던지고 괴력을 발휘해 제압하는 모습과 달리, 손톱을 관리하고 예쁜 디저트를 좋아하는 면이 웃음을 안겼다. 혜성처럼 나타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8년 동안 담금질했다. 주변에서 '언제까지 할 거냐'며 냉소적인 시선을 보낼 때도 끝까지 자기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결과 '플레이어'로 빛을 봤다. '제2의 마동석'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태원석은 "소처럼 일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8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이유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나는 될 거라고 스스로 많이 믿었다. 어느 순간 내가 나를 못 믿으면 아무도 안 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굳건하게 믿고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불안함이 밀려올 때, 조바심이 밀려올 때, 언제까지 할 거냐는 질타를 받을 때 앞이 안 보이는 물에서 수영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근거 없는 자신감이 빛을 보게 했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불안감을 누르면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연기 말고 다른 걸 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노력했던 것 같다."
-연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 '관둘까' 생각도 해보고 '관두면 뭐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제일 잘하는 게 이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를 더 믿었다. 분명히 될 아이라고, 내 안에 믿음의 씨앗을 심고 물을 줬다. 그게 무럭무럭 자라서 비바람이 불어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믿음이 됐다." -8년이라는 시간이 후회되지는 않는지. "8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디딤돌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 시간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안 됐을 것이다. 지금이 나한테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 잘 못 느꼈을 거다. 일이 더 많아지고 심신이 지치고 힘들 텐데 8년을 생각하면 절대 힘들 것 같지 않다. 앞으로 삶의 원동력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다."
-오랜 무명을 겪었다는 점에서 이시언과 많이 통했을 것 같다. "초반에 선배님과 투덕거리는 신이 많아서 망설였다. 선배님을 때리기도 그렇고 막말을 하기도 부담스러웠다. 어느 날 선배님께 애드리브를 하고 싶어도 망설여진다고 했더니 선배님이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하라고 했다. 그래야 둘 다 산다고. 그래서 정말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때렸다. 그랬더니 케미가 살았다. 또 선배님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도 알려주고 포기하지 말고 하라고 좋은 말을 해줬다."
-제2의 마동석이라는 수식어도 있다. "부담스럽다기보다는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팬이다. 그런 선배님과 연관이 된다는 게 영광이다. 한편으로 걱정은 선배님께 민폐가 될까 봐 죄송하다는 생각도 든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입에 오르내리는 게 행복하고 신기하다."
-비슷한 역할만 들어올까 봐 걱정되지 않는지. "계속 똑같은 걸 한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봤다. 그런데 그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 역할에 그 사람 아니면 안 되기 때문에 시키는 것 아닐까? 액션의 끝도 해보고 싶고 정말 일상적인 연기도 해보고 싶다. 코믹한 면도 있기 때문에 내 안의 여러 장점을 살려서 보여드리고 싶다. 이렇게 몸이 큰 사람이 성직자를 한다거나 의사, 수간호사 아니면 회사원인데 권력 구조에 의해 혼나는 일반적인 모습을 연기한다면 나만의 색깔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슷한 역할로 나를 찾는다면 더 강렬한 액션과 강렬한 귀여움을 보여드려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로코도 하고 싶고 여러 직업군을 해보고 싶다. 그런 직업을 가진 분들의 평범한 일상을 표현해보고 싶다. 구마사제도 해보고 싶고 회사원도 해보고 싶다. 아직 못해본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더 노력해서 여러 색깔을 보여드리겠다. 소처럼 일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에 도태되지 않고 채찍질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여러 장르, 여러 감정을 보여줄 기회를 많이 갖고 싶다.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신중하게 다음 작품을 준비해서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