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에서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kt는 지난 25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전주 KCC와 홈경기에서 91-84로 승리했다. 올 시즌 최다 5연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kt는 1라운드에서 4연승을 거두며 돌풍의 핵으로 자리 잡더니 2라운드에서 기세가 더욱 강해져 5연승을 기록했다. kt의 5연승은 2011년 11월 6연승 이후 7년 만이다. 게다가 kt는 연승과 함께 2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으며 꾸준함을 과시했다. 올 시즌 KBL 10개 구단 중 3연패를 당하지 않은 팀은 kt를 포함해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등 3개 팀뿐이다. 5연승을 질주한 kt는 12승6패로 단독 2위를 굳건히 지켜 냈다. 1위 현대모비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는 15승3패, kt와 3경기 차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연패를 당한 부동의 꼴지, 만년 하위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힌 kt가 올 시즌 역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올 시즌 kt의 지휘봉을 잡은 서동철 감독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전문가들은 여자 농구 판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해 온 서 감독의 섬세한 리더십이 kt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감독의 리더십에 녹아든 선수들은 강력한 정신 무장으로 투혼을 보였다. kt의 농구에 허슬 플레이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또 kt는 특정 선수에게 기대지 않는다. kt에는 슈퍼스타가 없지만 '원 팀'으로 똘똘 뭉쳐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어 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kt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 것이다.
kt의 전매특허 '양궁 농구'도 빠뜨릴 수 없다. kt는 현재 평균 득점 90.4점으로 현대모비스(91.1점)에 이어 2위다. 10개 구단 중 90점을 넘는 팀은 두 개 팀뿐이다. kt의 공격 농구가 통한다는 것을 말해 주는 수치다.
kt 공격 농구의 핵심은 3점슛이다. 3점슛 성공이 압도적 1위다. 평균 11.2개를 꽂아 넣고 있다. kt가 유일하게 경기당 10개 이상을 성공시키고 있다. 2위인 안양 KGC가 9.8개다. 3점슛 성공률 역시 1위다. 37.9%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서 감독은 "이기는 법을 알아 가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kt는 농구월드컵 A매치 휴식기에 더욱 강한 팀으로 변모할 준비를 하고 있다. 휴식기가 끝난 뒤 첫 대결 상대는 현대모비스다. 다음 달 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와 격돌한다. 1위와 2위의 맞대결이다. kt는 올 시즌 현대모비스와 두 번을 만나 모두 패배했다. 이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번 대결에서 kt가 승리한다면 올 시즌 우승 판도는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