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연고로 하는 V리그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며칠 남지 않은 12월, 겨울맞이가 더욱 춥게 느껴지는 양 팀이다.
남자부 한국전력과 여자부 현대건설은 2라운드 종료를 1경기씩 남겨 둔 2018~2019 도드람 V리그에서 나란히 승리가 없다. 한국전력은 개막 11연패, 현대건설은 9연패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승점 3점, 현대건설은 승점 1점으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남녀부 선두 대한항공(27점) GS칼텍스(승점 20)와 승점 차가 굉장히 벌어졌다. 연패에서 탈출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 시즌 비슷한 기간과 비교하면 팀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2017~2018시즌 2라운드까지 승점 20점으로 선두였고, 한국전력은 3위 대한항공에 승점 1점이 모자란 5위였다.
공교롭게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남녀부 개막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008~2009시즌 개막 이후 25연패를, 현대건설은 2007~2008시즌에 11연패를 당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외국인 선수까지 교체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KOVO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부진의 모양새도 비슷하다. 전광인(한국전력→현대캐피탈) 김세영(현대건설→흥국생명)의 FA 이적 속에 특별한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의 난조로 한 차례 교체까지 단행했다. 세터와 동료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특히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FA 보상선수로 영입한 노재욱을 트레이트를 통해 우리카드로 보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가 부상 재발로 한 달 이상 빠지게 됐다. 안 그래도 기대에 못 미치는 아텀은 5경기에서 총 70점에 그친 뒤 시즌 두 번째 이탈했다. 시즌 전 드래프트에서 뽑았던 독일 출신 사이먼 헐치가 훈련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면서 아텀을 데려온 한국전력은 더 이상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없다.
그래도 기대 요소는 있다. 한국전력은 아텀의 이탈로 김철수 감독이 구상했던 서재덕의 라이트 기용이 앞당겨졌다. 득점 8위에 오르며 팀 공격을 이끄는 주포 서재덕은 공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팀을 이탈했다가 다시 돌아온 김인혁이 지난 24일 OK저축은행과 펼친 경기에서 8점, 공격 성공률 50.00%를 기록하며 복귀를 알렸다.
현대건설은 새 외국인 선수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의 활약을 기대한다. 부상과 부진으로 4경기에서 56점, 공격 성공률 35.29%에 그친 베키 페리를 대신하게 된 마야는 24일 IBK기업은행과 펼친 V리그 데뷔전에서 25점, 공격 성공률 45.1%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전력은 27일 현대캐피탈과, 현대건설은 29일 KGC인삼공사와 2라운드 마지막 일정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