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의 심상치 않았던 대본은 통했다. 이를 알아본 제작진의 안목 역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 중이다.
JTBC 금토극 'SKY 캐슬'은 시청률 10% 돌파(8회 자체 최고,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9.5%)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안착했다. 전 채널 드라마 부문 12월 둘째 주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과 화제성 쌍끌이에 성공하며 요즘 가장 주목받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총 20부작으로 기획된 'SKY 캐슬'은 본래 16부작 미니시리즈였다. 첫 방송 전 4회를 연장했다. 이것은 시청자의 반응을 보고 연장한 것이 아닌 제작진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결정한 파격적인 행보였다. 'SKY 캐슬' 김지연 CP는 "첫 방송 전 이미 연장을 결정했다. 대본이 7회까지 나왔었는데 대본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뻗어 나갈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유현미 작가의 대본에 대한 믿음이 높았고, 제작진의 신뢰에서 나온 결과였다. 첫 방송 시청률이 1%대로 나와 걱정이 컸지만, 2회 곧바로 4%대로 반등,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 속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염정아(한서진)를 중심으로 주변 이웃의 이야기로 확대되는 구조다. 주인공에 무게중심이 쏠리기 마련이지만, 여타 드라마와 달리 'SKY 캐슬'은 주변 인물들 역시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각 집안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가지게 만든다. 김 CP는 "한서진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각 집안의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자 주인공이 5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다. 주연이나 조연을 나누지 않고 빈틈없이 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어른들의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루고 10대 아이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상류 풍자극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입시'란 소재에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인 '0.1% 상류층'에 포커싱을 맞췄다. 무엇보다 매주 떡밥을 던지고 회수한다. 늘어짐이 없다. 스피드하게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쫄깃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연장 결정의 이유였고 자신감이었다.
추후 이태란(이수임)의 숨겨뒀던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다뤄질 계획. 김 CP는 "드라마 안에서 악인이어도 진심으로 표현할 때 동한다. 인물에 몰입하고 진심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이수임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다. 어떤 것이 진짜 정의로운 것인지 토론하는 것 같다. 'SKY 캐슬' 안에 절대 악인이나 선인이 없다. 하지만 이수임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진정성 있게 다뤄질 예정이기에 공감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