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효민이 자신감을 장착했다. '입꼬리'를 올리고 당당하고 활기차게 자신의 매력을 꺼냈다.
효민은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DDP 살림터 히노스레시피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얼루어' 발매 기념 간담회를 가졌다. 홀로서기 이후에도 '망고' '으음으음' 등 싱글을 내왔지만 미니앨범 형태로는 2016년 '스케치' 이후 3년만이다.
오랜만의 미니앨범을 준비하면서 효민은 "조금은 더 매력적인, 더 미스테리한 알고 싶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더욱 발랄하고 유쾌한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절제된 자유로움을 넣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한 매력이라는 의미의 '얼루어'로 앨범명을 정한 효민은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음악 세계를 담아냈다.
앨범은 효민만의 '컬러 베리에이션' 컨셉트 완결판이다. 전작 '망고'가 노란색, '으음으음'이 에메랄드색이었다면 '입꼬리'는 레드를 내세웠다. 섹시한 컨셉트로 보여지는 레드인데 효민은 "내가 표현한 레드는 매혹적이고 위트있는 컬러다. 드러내지 않고 절제하는 느낌의 레드"라고 소개했다. 이어 "담고 싶은 컬러가 정말 많았는데 3개도 힘들더라. '망고' '으음으음' '입꼬리'까지 배움이 많이 됐던 앨범이다. 벌써 끝났다는 게 아쉽다. 또 다른 작업물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말 열심히 앨범을 준비했다"는 효민을 위해 전문가들도 총출동했다.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의 손을 잡았고 방탄소년단·트와이스 등의 노래를 작업한 프로듀스 이어어택과 협업했으며 방탄소년단 '마이크드롭' 리믹스와 지코의 '소울메이트'를 제작한 GDW와 세가지 비디오(SEGAJI VIDEO)의 김현수 감독이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퍼포먼스는 원밀리언의 메이제이 리가 담당해 효민만의 포인트 안무를 완성했다.
특히 메이제이 리와는 첫 호흡이었다는 효민은 "나이가 동갑이더라. 첫 수업때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됐다. 내 의욕과 열정을 예쁘게 봐줘서 더 열심히 준비해줘서 고마웠다. 내가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고민이 많은 편인데 그런 상담도 많이 해주고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티아라로 함께 활동한 은정은 지원사격에 나섰다. 효민은 "언니의 리액션이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은정언니가 싱가포르로 가기 전에 제일 먼저 주고 싶어서 급히 공수해 전달을 했다. 떨리고 긴장되는 컴백 전날이었는데 언니가 앨범 받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리액션을 보여줘서 감사했다"고 티아라의 훈훈한 우정을 보였다.
효민은 "예전부터 말을 많이 해왔는데 목표를 정해두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번 활동도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이다. 말은 그렇게 '즐길거야'라고 하는데 돌이켜보면 정말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더라. 이번엔 즐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보려한다"고 바랐다. 그러면서도 "목표는 아니지만 차트인은 해보고 싶다. 이번 주에 컴백팀이 많아서 걱정이 되긴 한다. '망고' '으음으음'으로 중국 차트에서 1위를 했는데, 팬 분들께 만들어주셔서 너무 기쁘고 좋았다. 팬 분들 생각하면 정말 고맙고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이틀곡 '입꼬리'는 효민과 함께 이번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와 방탄소년단·트와이스 등의 노래를 작업한 프로듀스 이어어택이 공동프로듀싱한 곡이다. 어쿠스틱 기반의 미디움 팝으로 나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지게 만들겠다는 자신감있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앨범은 20일 오후 6시 공개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