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잠실 라이벌'에 1승15패로 완패한 LG는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기분 좋게 승리하며 두산전 악몽을 떨쳐냈다.
승리를 이끈 선봉장에 차우찬이 섰다. 차우찬은 이날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1회 공 10개로 삼자범퇴로 처리한 그는 2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최소 1명 이상의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실점은 없었다. 2회 무사 1루, 3회 1사 1·2루에서 병살타로 막았다. 4회 2사 후에 김재환과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에도 안타 2개를 맞았으나 2사 12·루에서 정진호를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6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지만 3루수 김민성의 빈틈을 파고드는 태그로 큰 위기를 넘겼다. 7회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투구수 101개(스트라이크 67개)를 기록, 8회 초 마운드를 이우찬에게 넘겼다.
차우찬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3㎞, 보통 130㎞ 후반~140㎞에 형성됐으나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어던져 완급을 조절했다.
차우찬은 팀의 두산전 2연승을 이끌었다. LG는 2018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두산에 3-1 가까스로 승리, 상대전적 전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당시 9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완투승을 올린 차우찬의 134구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LG는 2017년부터 계속된 두산전 17연패에서 벗어났다. 만일 이 경기에서 졌다면 2002년 9월 27일~2003년 9월 13일까지 롯데가 KIA에 당한 역대 특정팀 상대 최다 18연패 불명예 타이 기록을 작성할 뻔 했다.
올 시즌 가을 야구를 위해서, 또 '잠실 라이벌'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필승 의지를 갖고 나선 LG는 첫 판부터 두산을 꺾고 '악몽'에서 벗어났다.
그 중심에는 단연 차우찬이 있었다. 차우찬은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53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