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 FC 서울과 강원 FC 경기 이후 경기장은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심판 판정 때문이다. 이날 서울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두 골 모두 애매했다. 전반 23분 조영욱의 헤딩 패스에 이은 알렉산다르 페시치의 선제골 그리고 후반 9분 조영욱이 페널티킥을 얻어 내는 장면까지 심판들은 확실한 판정을 내리지 못했다. 두 골 모두 VAR 이후 득점으로 인정받았다.
그러자 강원팬들이 폭발했다. 특히 첫 번째 골이 오프사이드라고 확신했고, 오심이라고 판단했다. VAR라는 장치를 거쳤음에도 불신한 것이다. 하지만 강원팬들의 판단은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축구전문가는 "두 번째 장면은 파울로 볼 수 있다. 페널티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첫 번째 골은 오심으로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강원의 일부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본부석 입구 앞으로 찾아와 강하게 항의했다. 몇몇 팬들은 욕설했고, 심판 나오라고 소리쳤다. 또 본부석 입구를 무력으로 입장하려는 시도까지 했다. 경호 인력과 강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상황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경찰은 철수했지만, 일부 팬들은 이날 경기를 본 심판들이 나갈 때까지 입구 앞에서 진을 쳤다. 안전을 위해 심판을 태울 차가 입구 앞까지 왔고, 심판들은 차를 타고 이동했다. 심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강원팬들은 "심판, 사과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심판들은 사과하지 않고 차에 탔고, 일부 과격한 팬들은 심판이 탄 차가 출발하자 몸을 던져 차 앞으로 뛰어들어 막는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했다.
VAR에 허점이 드러났다. K리그가 오심으로 번지자 2017년 전격적으로 VAR가 도입됐다. 이후 판정의 공정성과 정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VAR는 K리그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대다수의 K리그 관계자와 팬들도 VAR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번 서울-강원전으로 VAR를 향한 신뢰에 물음표가 붙었다. VAR의 허점과 문제점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VAR를 향한 불신이 팽배해질 수 있다.
강원팬들도 달라져야 한다. 심정은 이해하지만 조금 더 냉정한 접근이 필요했다. VAR가 오심을 저질렀다고 해도 폭력적 과격 행위가 용납될 수는 없다. 욕설이 난무할 당시 주변에는 어린이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출발하는 차에 달려드는 행위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과격 행위는 K리그 팬들을 향한 불신을 높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