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의 '걸 크러시' 매력이 유튜브를 휩쓴다. 따라 하고 싶은 노래·안무·패션으로 K팝 그룹 최단 시간에 2억 뷰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냈다.
'유튜브 요정'으로 활약하는 블랙핑크는 '킬 디스 러브'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11일 18시간 50분 만에 2억 뷰 고지를 찍으며, 전 세계 가수 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썼다. 전작 '뚜두뚜두' 조회 수를 빠르게 앞지르며 자체 최고 기록도 갈아 치웠다.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30일간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55.2% 급증했고, 전체적인 영상 조회 수는 한 달 사이 180.7%나 또 늘었다. 유튜브 뮤직 랭킹(3월 22일부터 28일간)에 따르면, 톱10 도시는 태국 방콕·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수라바야·베트남 호찌민·필리핀 케손·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베트남 하노이·대한민국 서울·페루 리마·인도네시아 반둥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로는 미국이 톱5 안에 들었다.
블랙핑크는 특히 여성 팬층이 두꺼웠는데, 이들이 평소 원했던 세고 강렬한 걸 크러시 컨셉트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음악 시장에 잘 어우러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킬 디스 러브' 속 스카타토 랩, 떼창 등 포인트 창법이 듣는 재미를 더한다. 평소 말할 때는 귀여운 이미지에 가까운 블랙핑크지만 노래 안에선 180도 달라지며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여기에 장총을 쏘는 듯한 안무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뮤직비디오 감상 포인트로 작용한다. 음악 전문 매체 NME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멤버들의 창법 변화가 이번 노래를 더욱 맛깔스럽게 살렸다"고 평가했다.
비주얼은 압도적이다. 소속사 선배 그룹인 투애니원이 충족시켜 주지 못했던 미국 하이틴 영화 속 예쁜 여주인공 같은 '따라 하고 싶은 언니' 이미지까지 더해져 인기 급상승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타고난 미모와 몸매, 비율도 있지만 섬세한 스타일링을 통해 볼 때마다 새롭게 시선을 붙잡도록 했다. 영화 '툼레이더'를 연상하게 하는 제니의 땋은 머리, 바비 핀으로 포인트를 준 로제의 로즈 컬러 롱 헤어, 양 갈래로 말아 올린 블레이드 헤어의 리사, 얼굴 전체를 덮은 주얼리 마스크의 지수까지 각자의 매력을 부각한 패션 아이템이 뮤직비디오 안에 녹아 있다. 디올 맨·엘리엇 에밀 같은 남성 라인부터 샤넬·베르샤체·지방시 등 명품들 사이에 어우러진 국내 브랜드까지 블랙핑크의 폭넓은 의상 소화력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 신제품 갤럭시S10과 무선 이어폰 버즈도 뮤직비디오 중간에 등장해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에 미국 매체 하입베이(HYPEBAE)는 '킬 디스 러브' 속 아이템 분석 기사로 "이들이 보여 준 시각적 요소들에 놀라울 따름"이라며 "기억에 남는 패션과 뷰티 아이템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