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사자'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7년청년경찰'로 565만 관객을 동원한 박서준과 김주환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박서준은 극중 악과 마주한 격투기 챔피언 용후 역을 맡았다. 용후는 악몽을 꾼 이후 갑자기 생긴 원인불명 손의 상처를 계기로 안신부와 만나게 된 후 그와 함께 한다. 안성기는 악을 쫓는 구마사제 안신부를 연기한다. 안신부는 강한 신념과 선의 의지로 모든 것을 걸고 임무에 나서는 인물이다. 우도환은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 역할을 맡았다.
'사자'는 '엑시트' '나랏말싸미' '전투'와 함께 여름 극장가 대목을 정조준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자신있게 내놓는 작품. 순제작비만 115억원을 들여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이 영화는 DC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콘스탄틴'을 떠올리게 만든다. 박서준이 연기하는 용후의 반항아적인 면모와 퇴마 행보가 '콘스탄틴'과 닮았다. 실제로 김주환 감독은 '콘스탄틴'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과 만나 이 영화를 선보였다고.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콘스탄틴' 감독님과 24시간 전에 인사를 드리고 왔다. '목이 메었다'고 말하시더라. 예산이나 회차가 크지 않은데 이런 퀄리티를 뽑아낸 점 등에 칭찬을 해주셨다. 다음에 또 이 시리즈를 찍을 수 있다면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콘스탄틴'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은 이 영화가 만화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사자'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처럼 특유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작품. 이 세계관을 유지하며 속편을 제작할 계획까지 있다. 영화 말미 '최 신부(최우식)는 '사제'로 돌아옵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속편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주환 감독은 이에 대해 "후속편을 저희는 하고 싶다. 영화가 충분히 사랑을 받으면 최우식, '사자' 출연진과 세계관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청년경찰'에 이어 김주환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박서준은 김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청년경찰'로 감독님과 연을 맺고 나서 각별한 사이가 됐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이야기나눴다. 그런데, '사자' 같은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 나이 먹기 전에 액션을 소화할 수 있고 히어로물을 보면서 '나도 저런 영화를 찍어볼 수 있을까'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때 '사자' 시나리오를 주셨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격투기 선수이자 히어로 역할을 소화한 박서준은 남성미를 뽑내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에 박서준은 "몸을 만드는 것은 기간이 많지 않아서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 이전 드라마에서도 격투기 선수 역할을 소화한 적 있어서 몸이 기억하고 있더라. 그때도 하루 8시간 이상 운동했다. 그래서 조금 빠르게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콘스탄틴' 감독의 여성 비서가 박서준을 보고 '동양의 라이언 고슬링 같다'고 하더라. 캐릭터도 멋지고 몸도 멋지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검은 사제들' 등 퇴마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다. 김주환 감독은 '사자'만의 퇴마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을까. 김 감독은 "기존의 것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보다 선과 악의 구도를 먼저 생각했다. 오래된 그림이나 성경에서 가지고 오며 '사자'만의 그림을 만들고자 했다. 특수 장비에서 나오는 관습이 있는데, 한 사람이 힘을 갖게 되고 운명을 맞게 되고 영웅이 돼 사람을 구한다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