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결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노쇼’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엔 호날두가 귀국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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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니 좋다” 호날두, 러닝머신
호날두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는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귀국한 뒤인 27일 오후(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웃으며 러닝머신을 뛰는 영상을 올렸다. “집에 오니 좋다(Nice to back home)”는 문장도 곁들였다.
이 영상은 호날두의 ‘노쇼’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했다는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의 해명과 달리 영상 속 그의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이 영상이 올라오자 국내 네티즌 사이에선 “호날두가 한국을 기만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호날두 인스타그램에는 28일 오후 현재 호날두의 노쇼 논란을 지적하는 한국 네티즌의 댓글이 많이 달린 상태다. 그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언급하거나 “한국에 다시 올 생각 마라” 등과 같은 식이다. ‘날강도’를 빗대 ‘날강두’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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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사 “호날두가 뛰기 싫다고…”
한편 호날두가 당시 경기에서 뛰기 싫다는 뜻을 밝혔다는 주장도 나왔다.
28일 SBS에 따르면 친선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는 경기 후반전 10분이 지나서야 호날두가 경기를 뛰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로빈 장 대표는 이날 공개된 SBS와 인터뷰에서 “(당시)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을 붙잡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라며 따졌을 때 ‘나도 호날두가 뛰었으면 좋겠어. 근데 뛰기 싫대.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로빈 장 대표가 공개한 유벤투스 관계자와 통화에서 이 관계자는 “모두가 호날두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부회장과 관계자들 모두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페스타와 유벤투스가 맺은 계약서에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이로 인해 2시간 30분 만에 매진된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 간 친선경기 입장권 수익은 60여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일 경기 기준 한국 스포츠 최고액이라고 한다. 그러나 호날두는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호날두를 보러 온 관객들은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더페스타 측은 관객들에게 보상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유벤투스 측은 더페스타에 다음 주 초 사건 경위를 확인한 다음 위약금 지급과 공식 사과 여부를 통보하겠다고 알려왔다고 SBS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