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과 2019년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다만 잔여시즌 출전 정지로 인한 미지급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약 50% 수준으로 줄어든다'며 '프로야구 규약상 다년계약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2020년 계약 관련 사항은 올해 말 다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등번호는 21번. 오승환은 조만간 국내에서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고려하면 내년 4월 말이나 5월 초 1군 복귀가 예상된다.
오승환은 지난달 29일 조용히 귀국했다. 24일(한국시간) 원소속팀 콜로라도에서 양도지명으로 처리돼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고, 27일 최종 방출 처리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오승환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지명된 뒤 데뷔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까지 KBO 리그 통산 444경기에 등판해 28승 13패 11홀드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2013시즌이 끝난 뒤 한신과 계약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고 두 시즌 만에 통산 80세이브를 달성해 '끝판대장'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2016년부터는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겨 4년을 뛰었다.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를 거치면서 통산 16승 1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부상이 없더라도 바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없었다. 원정 도박 혐의로 2016년 1월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삼성으로선 하루빨리 계약을 끝내 징계를 소화하는 게 나았고 이른 시일에 결론을 내렸다. 오승환은 계약 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기쁘고 반갑게 맞아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