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은 6일 창원 NC전이 우천 순연된 뒤 오승환에 대해 "선수로 함께 뛰었고 코치를 할 때도 같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부상 등으로 뛰지 못하지만 잘 관리해 친정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오후 삼성은 오승환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오승환과 2019년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다만 잔여시즌 출전 정지로 인한 미지급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약 50% 수준으로 줄어든다'며 '프로야구 규약상 다년계약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2020년 계약 관련 사항은 올해 말 다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달 24일(한국시간) 소속팀 콜로라도에서 양도지명으로 처리돼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 이어 27일 최종 방출돼 자유의 몸이 됐다. 29일 조용히 귀국해 원소속팀 삼성과의 계약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한 오승환은 조만간 국내에서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 2016년 1월 원정 도박 혐의로 KBO로부터 받은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소화하면 내년 4월 말이나 5월 초 1군 복귀가 예상된다. 일단 오는 10일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홈팬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지명된 뒤 데뷔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까지 KBO 리그 통산 444경기에 등판해 28승 13패 11홀드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6년여 만에 친정 복귀가 확정됐다. 김한수 감독은 "작년에 (오)승환이가 돌아오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다. 나도 (연말) 시상식장에서 만났을 때 이야기를 좀 나눴다. 오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기는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삼성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