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라는,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제목처럼 K리그1(1부리그) 선두 자리를 놓고 펼치는 현대가(家) 두 팀의 추격전이 뜨겁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K리그1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안 울산이 앞서가는 듯 했으나, 지난 26라운드 두 팀의 맞대결에서 전북이 울산을 3-0으로 완파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승리한 전북은 16승8무2패(승점56)로 1위를 탈환했고, 울산은 16승7무3패(승점55)로 승점 1점차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순위는 전북이 앞서지만, 단 1점차에 불과한 승점이 보여주듯 선두 경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에서 두 팀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느냐에 따라 다시 한 번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만약 전북이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울산이 승리할 경우 일주일 만에 두 팀이 자리를 바꾸게 된다. 반대로 전북이 승점 3점을 가져오고 울산이 패배로 경기를 끝내면 두 팀의 차이는 승점 4점으로 벌어진다.
이처럼 이번 27라운드는 선두 경쟁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치업만 놓고 보면 안방에서 리그 8위 성남FC를 상대하는 전북이 5위 상주 상무와 만나는 울산보다 조금은 유리해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성남도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성남은 최근 3연패와 3연승을 번갈아 오가고 있다. 3연승을 달리다가 25라운드에서 경남FC에 패해 연승이 끊기더니, 26라운드에선 FC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다시 분위기가 살아났다. 전북을 상대로는 1무1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전북이 성남을 상대로 이기거나 최소 비길 경우, 16경기 연속 무패와 함께 3연승도 챙길 수 있다. 이에 비해 울산은 지난 라운드 전북전 패배로 무패 행진이 끊기면서 고비를 맞았다. 25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김도훈 감독이 5경기 퇴장 징계를 받은 만큼, 그가 돌아오는 31라운드까지 어떻게 승점을 쌓아가며 버티느냐가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한 울산의 과제다.
사령탑 부재의 상황에서 맞이하는 상대 상주는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한껏 기세가 올라있는 팀이다. 4위 강원FC(승점39)와 불과 승점 1점차 뒤진 5위에 올라있는 만큼, 울산이라는 대어를 잡고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려는 의욕에 가득 차있다. 특히 9월 17일 전역을 앞둔 선수들이 '유종의 미'를 남기기 위해 매 경기 활약 중이며, 그 중에서도 26라운드에서 '40-40클럽'(46골-40도움)에 가입한 윤빛가람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만약 울산이 상주전에서 패할 경우, 2연패에 빠져 전북 추격이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사령탑 부재로 고비에 처한 울산의 '빈 틈'을 놓치지 않으려는 전북,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울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앞으로 더 뜨거워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