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공효진 "'난 양면성 있는 사람' 20대 후반에 인정"

공효진이 본인의 성향과 선택하는 캐릭터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김도영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효진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선영과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에 대해 언급하며 "비슷한 장르에서 다른 매력의 정점에 있는 인물들이 동백이와 선영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난 나에게도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공효진은 "10여 년간 활동하면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크게 두 타입으로 나눈다면 나는 그 두가지를 영화와 드라마에서 적절하게 해 왔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잘 연습돼 왔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같은 시기 판이하게 다른 역할을, 심지어 TV와 스크린에서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서는 걱정을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난 그냥 사람들을 취향의 차이로 이해하고 싶다"고 밝힌 공효진은 "나 역시 여성적인 부분도 있고, 아주 남성적인 부분도 있다. 난 비디오게임을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인형놀이도 정말 좋아했다. 요리하고, 청소하고, 다이어리에 스티커 붙이고, 뜨개질 하는 것도 좋아한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때론 '너 이상해'라고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공효진은 "어느 때 보면 차갑고 냉소적인 것 같은데, 여린 구석도 있고 슬픈 것을 보면서 연기하는 것에 신기해 하기도 한다"며 "스스로는 '난 양면성이 있는 사람이다'는 것을 20대 후반에 인정했다. 뭐가 내 모습이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효진은 "선영과 동백도 판이하게 다른 인물이다. 그리고 내가 잘하는 캐릭터의 딱 정점에 있는 역할들이어서 '앞으로 더 이상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마지막 아닐까?'라는 마음도 솔직히 있다. 또 하면 또 했다고 실망하실까봐"라며 싱긋 미소짓더니 "선영과 동백을 연기하면서 굉장히 재미있고 즐겁지만 한켠으로는 앞으로 뭘 하면 좋을지 걱정을 하고 있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로맨스 장르에서 대체불가 개성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명불허전 '로코퀸' 공효진은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돌직구 현실파 선영으로 분해 새로운 매력을 뽐낸다. 선영은 다사다난한 경험을 통해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곤 없는 인물.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선영은 탄탄한 내공의 공효진을 만나 로코 캐릭터계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김래원가 공효진이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만에 재회한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내달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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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경 기자 [e-mail]
사진=NEW